삐딱해지는 美 충돌테스트, 별 따기 어려워진다.

  • 입력 2016.09.20 07:2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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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고속도로안전협회(NHTSA)의 충돌테스트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NHTSA는 차량과 배리어의 각도가 비스듬하게 틀어진 상태의 경사 충돌테스트를 오는 2018년 실시하고 평가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전에도 비슷한 형태의 충돌테스트가 실시되기는 했으나 안전 등급 산정 등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새로 도입되는 테스트에는 또 정지상태에 있는 차량을 시속 90km의 이동식 배리어와 충돌시키는 방식까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의 테스트는 차량과 고정식 배리어가 정면을 바라본 상태에서 일정한 국소부위별로 충돌시키는 오버랩 방식으로 진행됐다.

차량과 충돌하는 배리어의 무게는 2490kg으로 일반적인 대형 SUV의 중량과 비슷하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이동식 배리어의 충돌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따라서 최고 안전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NHTSA는 최근 헤드라이트의 기능을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충돌회피 시스템, 보행자 보호 점수, 그리고 정면 오프셋 충돌 안전도는 물론 2열 탑승자의 평가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어린이와 여성 더미에 대한 안전성 평가 기준을 강화시키고 있다. 충돌 안전성 평가를 강화하는 이유는 1978년 이후 별 다섯 개의 최고 안전등급을 받는 차가 많아지면서 변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NHTSA는 “자동차 안전 기술이 발전하면서 운전자들에게 더 확실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NHTSA의 강화된 충돌 안전 평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에어백의 기능이 절대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식 배리어가 비스듬하게 세워져 있는 차량을 시속 90km의 속도로 충돌했을 때 강한 충격으로 심하게 회전을 하게 되고 이때 탑승자 머리도 따라 회전하면서 차체와 충격하는 강도가 커지고 또 많아지게 된다.

업계는 정면 에어백은 물론 사이드 커튼 에어백의 대대적인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좌우 이동까지 잡아 줄 수 있도록 안전띠의 시스템과 구조도 개선이 필요하다. 따라서 NHTSA의 흔해진 별 다섯 개 최고 안전 등급은 앞으로 받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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