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만 대 시장 넘보는 하이브리드카

  • 입력 2016.09.19 16:3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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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국산, 외산 가릴 것 없이 기록적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올해 8월 기준 국산 하이브리드카의 누적 판매 대수는 3만9717대다. 지난 한 해 동안 판매된 2만9101대를 이미 뛰어넘었다.

외산 하이브리드카 판매도 다르지 않다. 8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8955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5%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디젤차 판매는 15.4% 줄었다. 업계는 사상 최초로 하이브리드카의 연간 판매 대수가 국산 4만 대, 외산 1만 대를 넘어 설 것으로 내다본다.

기아차 니로의 판매가 현재의 속도를 유지하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내수 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한 국산 하이브리드카의 성장은 기아차 니로, 외산은 토요타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주도했다.

 

4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기아차 니로는 월평균 300여 대를 기록 중이다.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는 각각 월평균 600대와 500대씩 팔아 치웠다.

하이브리드카가 시장의 관심을 끌게 된 가장 큰 이유는 2006년 국내 최초의 모델인 렉서스 RX400h가 등장한 이후 10여 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내구성이 검증된 덕분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 시장 초기에는 배터리의 내구성과 디젤 또는 가솔린과 비교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고전을 했다”며 “그러나 이제 내구성을 따지는 고객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조사에서도 가솔린 모델보다 하이브리드카 보유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매번 조사된다”며 “고장 빈도가 낮고 기존 보유 차량과 연료비 등에 차이가 크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프리우스를 비롯해 렉서스 브랜드를 포함한 대부분의 라인업에 하이브리드를 포진시켰다. 이 가운데 프리우스와 렉서스 ES300h는 독보적인 상품성으로 동급 시장을 석권했다.

 

2009년 현대차가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시작된 국산 하이브리드카도 초기 잦은 고장과 낮은 효율로 시장의 불신을 키웠지만, 이제는 다른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이 주춤하고는 있지만, 기아차 니로는 월평균 3000대 이상 팔리며 국산 하이브리드카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판매 대수가 많지 않고 내림세라는 지적이 있지만,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단일 모델 기준 월 1000대 이상이면 성공적인 것으로 본다. 기아차 관계자도 “경쟁이 가장 치열한 SUV라는 차종 특성을 생각하면 성공적”이라고 말한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 친환경 차 시장은 작은 규모가 아니다. 앞으로 하이브리드카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의 새로운 모델이 추가되고 환경에 대한 인식, 경제적 가치의 우월성이 주목받으면 성장 곡선이 지금보다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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