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후유증, 추석 대비…자동차 힐링이 필요한 때

  • 입력 2016.09.06 09:2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확히 몇 년 만의 더위였는지 모르겠다. 30년, 22년, 어디서는 80년 만의 무더위라고 말한다. 부산은 112년 만에 찾아 온 최고 더위에 찜통 같은 여름을 견뎌냈다.

서울에 폭염과 열대가 이어진 날 수 22일은 22년 만의 기록이다. 어쨌든 올여름 전국은 찜통과 다르지 않았다. 사람뿐만이 아니다. 뜨거운 태양에 달궈진 도로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 준 것이 자동차다. 따라서 가을맞이 힐링이 필요하다. 전국민의 대이동, 추석도 코 앞이다.

올해 추석은 제법 긴 연휴로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귀성 기간이 짧아 극심한 정체는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찰청은 추석 당일인 15일 귀경과 성묘 차량이 몰려 역대 최대 교통량인 529만 대를 넘어 설 것으로 내다봤다.

습도가 높은 여름철 관리에 소홀한 자동차는 오염 또는 세균에 노출되기 쉽다. 또 장거리 운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낭패에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 자동차는 지금, 아주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눅눅해진 자동차 실내 보송보송하게

올해 여름은 장마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지만, 잦은 소나기와 태풍, 높은 습도로 자동차 내부는 습기로 눅눅하다. 따라서 꼼꼼한 ‘제습 관리’가 필요하다. 일광욕을 시켜주고, 내부에 생긴 곰팡이와 퀴퀴한 냄새를 제거한 후, 에어컨 필터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교체해야 한다.

차량에 남아있는 습기를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햇볕에 내 차를 보송보송하게 말려주는 것이다. 차량의 문과 트렁크를 모두 열어 환기를 시키고, 10분 정도 송풍 기능을 가동하면 된다. 발매트, 방석, 트렁크 내 물품도 전부 꺼내 30분 정도 햇볕에 말려준다. 트렁크는 장마철에 사용한 우산, 휴가 때 바닷가에서 사용한 레저용품 등의 염분과 습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또 밀폐된 공간이므로, 빛이 잘 들지 않고 외부보다 온도가 높아 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운 만큼 반드시 볕이 좋은 날 반드시 꼼꼼하게 말려주기를 당부한다. 차량 관리의 목적도 있지만 탑승자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 차량 내부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전용 세정제를 사용해 오염된 부분을 깨끗이 청소한다. 이후 매트 등을 충분히 말린 상태에서 겨자 물이나 치약 물을 살짝 뿌려주면 냄새와 곰팡이 제거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원두커피 찌꺼기나 커피 가루를 차량 곳곳에 놔두거나, 바닥 매트 아래에 신문지를 2~3겹 정도 깔아두면 습기 제거와 함께 곰팡이 서식을 예방할 수 있다. 장마철, 운행 중 습기 제거를 위해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다 보면 온도가 낮은 에어컨 내부 증발기에도 수분이 맺히게 된다.

이를 그대로 내버려 두게 되면 역겨운 냄새는 물론, 곰팡이와 호흡기 질환까지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이러면, 외부 공기 순환 모드를 적절히 사용해 에어컨 내부를 틈틈이 말려주면 곰팡이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먼지가 쌓이기 쉬운 송풍구는 전용 세정제와 면봉을 사용해 꼼꼼히 청소한다.

 

▲추석 귀성길, 이것만은 살펴보고 출발하자

여름 휴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을 하고 활력을 얻을 좋은 기회지만, 자동차는 혹독한 환경을 이겨내야 하는 시련기다. 이런 시련기를 보낸 자동차를 아무런 점검이나 대비 없이 곧바로 추석 귀성길에 오르면 내 차에 큰 무리가 갈 수 있다. 따라서 출발 전, 엔진의 상태를 확인하고 연비 및 출력을 담당하는 점화플러그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귀성길 야간 운전을 대비해 전조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엔진 오일의 상태가 정상인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그리고 평소보다 많은 탑승 인원과 무거운 짐을 감당하기 위해서 연료는 3/4 정도만 채워서 운행하는 것이 좋다.

점화플러그는 연소실 내부에서 불꽃을 일으키고, 이 불꽃으로 연료를 태워 엔진 출력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점화플러그가 마모되면 이 불꽃이 차차 약해지고 완전 연소를 유도할 수 없어 연비 저하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 특히, 휴가 기간 고속도로에 가득한 차량 때문에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해 점화플러그를 혹사했다면, 교체 시기를 조금 더 앞당겨도 좋다.

차가 덜 막히는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에 주로 이동하는 운전자라면 안전한 야간 운전을 위해 자동차의 눈이라 할 수 있는 전조등의 상태도 살펴봐야 한다. 차량 앞, 뒤에서 전조등이 원활히 작동하는지와 빛의 밝기 정도를 꼼꼼히 점검한다. 교체가 필요할 때는 내 차에 맞는 전조등 규격을 확인한다. 전구와 전선을 연결하는 커넥터 규격 및 사용 전력이 적합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규정에 맞지 않는 높은 와트의 제품을 사용할 경우, 전구가 고장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주변 장치 전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타이어의 마모 상태와 와이퍼 작동 상태, 배터리와 브레이크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추석 연휴 고속도로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바로 타이어 펑크와 파열, 배터리 방전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아는 것이 힘, 꼭 필요한 정보를 챙겨라

챙길 것도 많다. 가입한 자동차 보험사의 비상 연락망 그리고 자동차 회사의 무상점검 서비스 지점과 연락처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사고 또는 차 고장이 발생했을 때 대처 요령도 숙지해야 한다.

후방 차량에 긴급 사항을 알리는 조처를 하고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해 2차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견인차를 부르거나 짧은 거리의 견인이 필요할 때는 고속도로 무료 견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진짜 무료다. 서비스 이용은 전화상담실(1588-2504), 또는 도로이용 불편 척척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된다.

얌체 운전은 금물이다. 도로를 달리는 모든 자동차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블랙박스는 물론, 요즘에는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신고하는 ‘영상 공익신고’가 급증했다.

일반차량으로 위장한 암행순찰차도 전국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활약한다. 혹시나 하는 요행이 통하지 않는 다는 얘기다. 신고 정신도 필요하다. 대형 버스의 대열 주행, 막무가내식 1차로 주행 차량, 난폭운전 등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행위는 모두가 감시자가 돼야 한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