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지나면 꼭 나오는 침수차 ‘확실한 구별법’

  • 입력 2016.08.21 09:59
  • 수정 2017.08.08 14:1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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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장마나 태풍 대신 평생 잊지 못할 무더위로 기억될 듯싶다. 기상청은 끝날 것 같지 않은 이 더위가 이번 주를 고비로 주춤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무더위에 가려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강수량이다. 기상청은 올여름 강수량이 예년보다 많을 것이라고 여름 직전 전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내린 여름비는 예년의 23% 수준에 불과했다.

가을에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작물 생육에 비상이 걸릴 정도로 매우 심각한 가뭄이다. 지독한 가뭄에도 기상 이변에 따른 국지성 폭우는 여전했다. 그리고 예년보다 많지 않지만 침수차가 발생했다. 여름철 장마와 집중호우, 그리고 태풍 등으로 발생한 침수차의 상당수는 수리를 거쳐 가을 중고차 시장에 대거 유입된다.

자동차 생애 주기 이력 정보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침수 차를 정상 차로 속여 파는 행위가 상당수 줄었다. 그러나 사고 접수나 보험 처리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 이력이 남지 않는다. 이력 정보를 확인해도 알 수 없고 따라서 꼼짝없이 침수 차를 구매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침수차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경우 100% 환급 등의 구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침수차’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고차를 살 때 반드시 보험개발원 카 히스토리(www.carhistory.or.kr) 등의 자동차 이력 정보를 확인하고 이상이 없는데도 시세보다 싼 중고차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

그리고 간단한 방법으로 침수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당겨보고 들춰보는 것이다. 물에 잠긴 침수차량은 그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차량 내 모든 안전띠를 끝까지 잡아당겨 보고 끝부분에 진흙이나 곰팡이 같은 이물질이 묻어 있다면 침수차로 의심해야 한다.

꼼꼼하게 살펴볼 것도 있다. 시가잭 포켓에 이물질이 묻어 있는지, 면봉으로 에어벤트 안쪽을 닦아보고 오염물이 묻어 나온다면 역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트렁크의 바닥 매트를 들춰 스페어 타이어가 보관된 자리, 실내에서는 시트의 아랫부분이나 매트, 내장 마감재의 안쪽까지 살펴봐야 한다.

 

또 간단하게 탈부착이 가능한 오디오 스피커를 직접 해체해 보거나 글로브 박스 등 수납공간의 안쪽도 놓쳐서는 안 된다. 침수차서 발생하기 쉬운 녹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볼트와 너트의 이음 부분이다. 도어, 보닛의 안쪽은 이 부분을 꼭 확인하자. 헤드램프와 후미등도 살펴볼 것이 있다.

좋은 맥주에서 나타난다는 엔젤링이 침수 때 물에 잠긴 자동차 램프의 커버와 렌즈, 반사경 등에 그대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이 라인은 엔진과 차체 여기저기에 침수차의 흔적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 이 밖에도 고무 몰딩이 교체된 흔적이 있거나 엔진 룸에 수리를 한 흔적이 뚜렷한 경우에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대표는 “물에 잠긴 차량은 엔진 내부와 전기 계통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아무리 꼼꼼하게 수리를 한다고 해도 성능저하나 잦은 고장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요즘 나오는 신차의 경우 ECU 등 정밀한 전자부품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한 번 물에 잠기면 정상적인 자동차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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