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와 액티언, 그리고 코란도 스포츠 이야기

  • 입력 2016.07.27 07:36
  • 수정 2016.07.27 07:4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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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쌍용차의 주력은 코란도 스포츠였다. 화물차로 생각했던 무쏘가 액티언을 거쳐 코란도 스포츠로 이어지면서 아웃도어에 적합한 SUV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때맞춰 레저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바람을 탔다. SUV 이상의 실용적인 가치와 파격적인 세금 혜택도 큰 몫을 했다. 코란도 스포츠는 오픈 테크에 화물차 수준의 짐을 실을 수 있고 연간 자동차세는 2만5800원에 불과하다.

코란도 스포츠는 2002년 새로운 개념의 SUT 무쏘 스포츠로 시작해 2006년 액티언 스포츠, 그리고 2012년 코란도 스포츠로 이어지며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 자리를 굳혀왔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코란도 스포츠의 오프로드 주행능력과 적재공간 활용능력을 좀 더 넉넉하게 뒷받침해 줄 ‘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것.

 

쌍용차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를 보면 사륜구동 주행능력과 적재공간 활용성, 경제성 등에 70% 내외의 만족도를 보인 것과는 다르게 주행성능에는 비교적 낮은(39.5%) 만족도를 나타냈다. 최근 출시된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는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 이런 아쉬움을 해소했다.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e-XDi220 LET 엔진은 최고출력 178마력으로 14.8% 최대토크는 40.8kg·m으로 11% 향상돼 코란도 스포츠의 장점을 최대한 즐길 수 있게 했다. 특히, 넓은 대역에서 발휘되는 토크의 풍부함으로 비슷한 출력의 경쟁모델과 비교해 월등한 실주행능력을 선보인다.

새로운 엔진은 1400rpm의 저속구간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되며 동급 최대인 1400~2800rpm의 광대역 플랫토크 구간을 확보해 ‘출발부터 경쾌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신속한 변속성능과 매끄러운 주행품질을 자랑하는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해 파워트레인의 성능과 친환경성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코란도 스포츠의 성공 스토리를 정리했다.

 

국내 최초, 다목적 스포츠 트럭

쌍용차는 2006년 SUV와 상용 트럭의 두 가지 목적을 만족하게 한다는 개념으로 액티언 스포츠를 출시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1톤 트럭보다 비싼 가격에 발목을 잡혔다. 2002년 출시된 무쏘 스포츠가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자영업자에게 인기를 끌었던 것과 달리 액티언 스포츠는 꽤 오래 부진했다.

연간 자동차세, 등록세 면제, 부가세 환급 등의 각종 경제적인 혜택과 함께 상용 목적의 넓은 데크를 제공하는 상용 트럭 세그먼트로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다르게 현대 포터나 기아 봉고와 같은 차량보다 적재능력에 대한 한계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쌍용차는 상용 트럭시장의 요구사항을 넘어서는 확장된 영역에서의 성장 모멘텀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액티브한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었고 의류 업체들도 아웃도어 열풍에 힘입어 앞다퉈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했다.

쌍용차는 이러한 트렌드를 읽고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상품이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상용 픽업의 이미지를 벗고 액티브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액티언 스포츠의 내외부 디자인을 공격적으로 변화시키고 아웃도어에 최적화된 각종 편의 사양 및 안전 장비를 대폭 보강했다.

 

한국형 LET로 새로운 트랜드 주도

이런 콘셉트에서 탄생한 것이 LET(Low-end Torque, 저속 토크 중심) 엔진이다. 그리고 모델 이미지에 적합하면서도 기존 높은 브랜드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새로운 브랜드 네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코란도 시리즈에 편입시켜 코란도 스포츠를 만들어 냈다.

앞서 2011년 3월 출시된 쌍용차 최초의 모노코크 차량인 코란도 C가 ‘강하고, 다이내믹하며, 젊고 터프하며 튼튼함’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것으로 조사돼 브랜드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코란도 스포츠를 프로젝트명 Q150의 차명으로 확정됐다. 

또한, 액티브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차량이 코란도 스포츠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쌍용차 최초로 ‘360도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을 타이틀로 한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을 구상해 수행했고 이를 통해 강력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는데 전력했다. 그 결과 코란도 스포츠는 ‘틀에 박힌 여가 생활’이 아니라 ‘차원이 다른 액티브 라이프를 선사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레크레이션 머신(Recreation machine)으로 완벽하게 재정립되는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코란도 스포츠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월평균 2000대 이상의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퍼포먼스를 강조한 2.2 모델은 출시 초반 월 4000대 이상 판매가 될 것으로 보여 쌍용차가 철저한 타깃 분석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제품 개발, 메시지 확립과 마케팅 활동을 벌인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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