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도 꿰어야 보배, 하이브리드카 백배로 즐기기

  • 입력 2016.07.26 08:29
  • 수정 2016.08.03 18:1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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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 이후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프리우스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던 2009년 당시만 해도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포함 극소수에 불과했던 친환경 차는 이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해졌다.

관심이 높아지고 모델이 다양해지면서 상반기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증가한 3만2208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카가 처음 등장한 2009년 이후 반기 기준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성장한 요인으로는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 등 국산 친환경 전용모델의 등장과 한국토요타가 수입차 업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하이브리드카 판매에 주력한 것을 들 수 있다. 지난 1월 출시된 아이오닉은 월평균 800대, 니로는 2700여 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토요타 캠리는 1134대로 지난해 보다 판매가 3배 이상 급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 할 상식도 많아졌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의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일반 차량과 다른 운전 솜씨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토요타가 제안하는 ‘하이브리드카 백배로 즐기기’를 소개한다.

 

발 하나 잘 놀렸을 뿐인데

하이브리드카의 가장 큰 특징은 내연기관의 연료 효율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출발, 가속, 등판 등 필요한 순간에 전기모터가 동력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배터리에 가능한 많은 전력을 비축해 놓으면 그만큼 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다. 하이브리드카의 배터리 충전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그리고 브레이크 밟을 때 이뤄진다.

내리막길 또는 신호등을 만났을 때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 타력을 이용해 항속하거나 속도를 줄이면 바퀴가 굴러가는 운동에너지로 배터리가 충전된다.

또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타이어의 회전력을 발전기를 돌리는 힘으로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이런 특성을 잘 활용하면 주행 중 모터의 개입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연비를 좋게 하는 특별한 방법

하이브리드카의 연비를 좋게 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구간을 늘리는 것과 앞에서 설명한 감속 구간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전기모터 구동 구간을 늘리는 방법은 저속과 고속에서 조금씩 다르다. 저속 주행에서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 떼었다 하면서 계기반에 있는 에코 영역을 가능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하이브리드카 계기반은 엔진회전수를 표시하는 태코미터 대신 충전(CHARGE), 에코(ECO), 파워(PWR)로 엔진의 구동 상태를 표시한다. 주행할 때 인디케이터의 표시를 참고해 가속과 감속, 제동하고 가능한 PWR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 그만큼 연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충전된 배터리의 전력은 도심 정체 구간에서 전기모드 주행 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모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배터리의 전기가 충분하게 충전돼 있으면 40km/h의 속도까지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감속 구간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정리하면 급가속과 급제동을 하지 않고 전기모터와 회생 제동 브레이크 시스템을 활용하면 표시된 것보다 높은 연비의 경제성을 누릴 수 있다.

 

몇 가지 오해, 배터리는 반영구적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배터리의 내구성이 짧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2년마다 한 번씩 배터리를 갈아야 한다거나 이때마다 수백만 원의 추가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식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터와 배터리의 수명은 반영구적”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1997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프리우스도 지금까지 배터리의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일본에서는 30만km 이상을 주행한 1세대 프리우스도 배터리의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여전히 달리고 있다는 것도 예로 들었다. 반면, 연료가 떨어지면 전기로 달릴 수 있다는 것도 잘 못 알려진 상식이다.

하이브리드카는 연료가 소진되면 엔진 구동이 멈추게 되고 따라서 배터리 충전이 불가능해지므로 차량이 움직일 수 없다. 배터리를 믿고 주유 시기를 놓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오해, 힘이 약하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가속 또는 등판을 할 때 모터의 출력과 토크 지원으로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보다 가속력이 뛰어나다. 과거 일부 모델에 적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달리 최근에는 병렬형을 채택해 연비와 출력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놨다.

따라서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보다 모터 출력과 토크를 합친 하이브리드 차량의 시스템 총 제원이 높다.

토요타의 경우에는 배터리 충전량 부족 시 충전과 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스트롱 하이브리드 구조에 배터리 용량을 키워 오르막길 주행에도 충분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하이브리드카를 위한 특별한 혜택

친환경 차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카는 구매에서 유지단계까지 특별한 혜택들이 제공된다. 최대 140만 원 한도의 등록비 감면과 200만 원 한도 내 도시철도 채권면제, 지역개발공채 매입비도 최대 150만 원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km당 97g 이하라면 100만 원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혼잡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요금을 면제받거나 50% 감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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