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엔 어쩌나…아우디폭스바겐 딜러들 한숨

25일 판매중단 조치 후폭풍, 딜러 경영 위기도 예고

  • 입력 2016.07.22 12:07
  • 수정 2019.02.12 22:05
  • 기자명 이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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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자사의 34개 차종 79개 모델에 대해 오는 25일부터 판매를 중단한다고 22일 밝혔다. 판매중단에 들어가야 하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벤틀리의 딜러들은 24일까지 계약한 물량에 대해 고객 인도 절차를 진행하며 이후에는 계약을 진행할 수 없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자사의 딜러에게 서신을 통해 판매중단 사실을 고지했다. 국내 수입차 딜러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같은 공식 수입사에서 차를 구매해 재판매하는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도매 과정이 중단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딜러들은 이미 판매중단에 대비해 재고 물량을 조절했다. 최근에는 판매량도 뚝 떨어져 재고차를 처분하는 수준이었다. 수입사로부터 구입한 차를 처분하기 위해 일부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떨이 판매에 나섰다.

아우디폭스바겐의 한 딜러 관계자는 “현재 남아있는 물량이 차종이나 색상별로 2~3대 밖에 되지 않는다”며 “혹시 있을지도 모를 판매중단 사태에 대비해 물량을 조절해왔다. 재인증 절차를 진행한다고 해도 몇 개월간 돈이 묶이는 상황이라 불가피한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아우디폭스바겐의 딜러들은 예상외로 담담했다. 한 딜러는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로 판매량이 널뛰기를 해왔고 그 전에도 딜러 마진이 큰 브랜드가 아니어서 수입사의 정책에 따라 딜러들은 수익이 들쑥날쑥했다”며 “이번에도 수입사 차원의 대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는 “판매중단이 실제로 이뤄지면서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딜러들이다”라며 “지금은 수입차 확장이 빠르게 이뤄지는 시기도 아니어서 전시장이 새로 늘어나지도 않고 브랜드가 추가되는 것도 아니어서 당장 회사를 옮기고 싶어도 갈 곳이 없다. 이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아우디폭스바겐 딜러 가운데 일부는 그나마 상황이 괜찮다. 이달부터 폭스바겐을 판매하던 GS엠비즈가 마이스터모터스에 인수되면서 기존 직원들에게 6개월 치 급여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퇴직금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해당 회사의 한 관계자는 “그나마 위로금과 퇴직금이 있어서 차를 팔지 못하는 기간이 두어 달 계속되더라도 버틸 힘이 있다. 그 전에 사태가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우디폭스바겐의 차를 구매하려던 소비자들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혹시나 했던 사태가 실제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아우디를 구매하려던 한 소비자는 “25일부터 차량 판매가 중단된다고 해서 딜러에게 확인을 해봤다”며 “딜러가 25일 이후 계약이 불가능할 것 같다고 답변해 다른 차종을 알아봐야하나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딜러에 따르면 디젤게이트 이전에는 주말에 30~40팀이 매장을 찾아와 상담을 했지만 현재는 5팀 정도로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판매중단 조치까지 이뤄지면서 8월에는 당장 신차판매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벤츠나 BMW와 달리 아우디폭스바겐의 딜러들은 신차판매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서비스센터 운영 등은 적자를 내는 경우도 많아 여름 보릿고개를 넘어야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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