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이면 섭섭 '철이와 울프' 당신은 누구?

세상의 모든 차를 타 본 울프와 세상의 모든 차는 모하비보다 못하다는 철이

  • 입력 2016.07.19 16:05
  • 수정 2016.07.19 17:04
  • 기자명 이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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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40Li 오너로서 실내 길이는 동급 중 제일 깁니다. 리어 시트 젖히고, 다리 펴면 집 침대 버금가는 안락한 공간이죠.....”

국내 포털 사이트 자동차 뉴스에 댓글을 다는 사람 중에 롤스로이스 던, BMW 740Li, 제네시스 G80 등 고가의 럭셔리 차량을 거의 다 타본 60억 자산가가 있다. 일명 ‘울프’다.

‘철이’와 ‘울프’, 인터넷상에서 자동차 뉴스를 관심있게 찾아보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닉네임이다. 이들은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 자동차 뉴스 게시판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댓글러들이다.

이들이 댓글을 다는 형식은 비슷하다.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을 늘어 놓거나 비슷한 말을 반복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올린 다소 엉뚱하거나 과장되고, 비약적인 내용이 대다수라 인터넷 이용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한다.

 

철이와 울프가 활동하는 영역은 정해져 있다. ‘철이’는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서 유명하다. 그가 다는 댓글은 어떤 자동차 모델이든간에 기아차 모하비보다 못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벤틀리에 대한 기사 아래에 ‘벤틀리를 타보니 모하비보다 못하다’는 내용의 댓글을 다는 식이다.

최근엔 댓글 방향을 살짝 바꾼 듯 보인다. 그는 요즘 국내 특정 완성차 업체를 꼭 짚어 언급하며 해당 업체 차량은 절대 안 사고, 타면 안 된다는 식의 내용의 댓글을 반복적으로 남기고 있다. 이런 류의 댓글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무작위로 달린다.

‘울프’는 네이버(Naver)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울프는 특히 문법을 파괴한 허세 가득한 내용이 담긴 댓글로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그는 주로 ‘~차를 어제 출고해서 타봤다’는 패턴의 댓글을 자동차 모델만 바꿔가며 반복적으로 남긴다. 그동안 그가 올린 댓글 내용을 취합해보면 그의 스펙은 대략 이렇다.

 

연봉은 2억에 제네시스 G80, 롤스로이스 던, 아반떼 스포츠 겨자색 풀옵션, BMW 740Li, 그랜저 hg 등 안 타본 차가 없는 60억 자산 소유가다.

이들은 상습적으로 비슷한 패턴의 댓글을 반복적으로 남기고 있다. 사실 울프와 철이 말고도 이와 비슷한 형식의 댓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꽤 많다. 이러한 종류의 댓글을 단 사람들을 가리켜 관종(관심종자,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을 일컫는 인터넷 용어)이라 부르며,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재미있는 것은 그 누구도 이들의 신상털기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안 보이면 섭섭하다”, “댓글 잘 보고 있다”는 등 재미의 하나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댓글을 남기며 자유로운 토론의 장을 만들 수 있지만, 자칫하면 의미 없는 비판의 장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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