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헤드램프 대부분 불량 ‘투싼 양호’

  • 입력 2016.07.13 10:22
  • 수정 2016.07.13 17:46
  • 기자명 이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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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소형 SUV가 미국에서 실시한 헤드라이트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차량 3분의 2 이상은 ‘열등’ 등급을 받았으며, 소수 차량만 ‘양호’ 등급을 받았다. ‘양호’ 등급을 받은 차량엔 현대차 투싼도 포함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소형 SUV 21개 모델을 대상으로 헤드라이트 성능을 평가해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 가장 높은 등급인 ‘우수’를 받은 차량은 한 대도 없었다. ‘우수’ 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인 ‘양호’ 등급을 받은 차량은 4대에 불과했다. 나머지 17대는 ‘미흡’이나 ‘열등’ 등급을 받았다.

 

IIHS의 헤드라이트 평가는 미국 교통 사고 사망자의 절반 가량이 한밤중이나 새벽녘과 같은 어두운 환경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IIHS 측은 이번 평가에서 차량의 가격이 반드시 헤드라이트의 성능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LED 조명, 커브-어댑티브 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등의 조명 타입이 꼭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IIHS 헤드라이트 평가는 자동차 연구 센터 트랙에서 어두워진 후에 이뤄진다. 직진, 급커브(좌회전, 우회전), 약커브(좌회전, 우회전) 등 5가지 상황에서 조명이 얼마나 멀리 비추는 지 측정한다. 로우빔과 하이빔 모두 평가하며, 로우빔 상황에서는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에게 가하는 눈부심 정도도 평가한다.

하이빔과 로우빔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오토 하이빔이나 스티어링휠 조작에 따라 조사 각도를 변경하는 기능 등은 가산점을 받는다. 단, 눈부심이 과도하면 ‘미흡’ 등급 이상의 점수는 받지 못한다.

 

평가 대상 차량 중 마쯔다 CX-3의 헤드라이트가 가장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에 사용된 CX-3에는 커브-어댑티브 시스템과 하이빔 어시스트 기능이 옵션으로 장착됐다. CX-3의 로우빔은 우회전 시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으며, 직진 상황과 급커브(좌회전) 구간에서도 꽤 좋은 성능을 나타냈다. 그러나 약커브(좌회전)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빔의 경우 대부분 상황에서 좋은 성능을 발휘했다. 

 

‘양호’ 등급 차량에는 마쯔다 CX-3외에 포드 이스케이프, 혼다 CR-V, 현대 투싼이 선정됐다. 평가 시 세 차량 모두 커브-어댑티브 시스템은 없었고, 포드 이스케이프만 하이빔 어시스트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럼에도 세 차량 모두 대부분의 상황에서 보통이나 우수한 수준의 성능을 나타냈다. 

이를 통해 일반 할로겐 대신 커브-어댑티브나 하이빔 어시스트 등의 기능이 실질적으로는 놀라울 정도의 성능을 발휘하진 않는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가장 성능이 미흡한 헤드라이트를 지닌 차량은 혼다 HR-V였다. 이 차량에 적용된 할로겐 로우빔, 하이빔은 모든 평가 상황에서 성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HR-V는 다른 트림을 선택하더라도 모두 ‘열등’ 등급을 받은 헤드라이트가 적용된다.

IIHS 측은 같은 차종이라도 트림에 따라 다른 성능의 헤드라이트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에서 ‘양호’ 등급을 받은 투싼의 헤드라이트는 최상위 트림인 리미티드 트림 모델에 해당되는 점수로, 다른 트림에 적용된 헤드라이트는 ‘열등’ 등급을 받기도 했다. 투싼의 리미티드 트림 모델도 커브-어댑티브 헤드라이트의 경우, 과도한 눈부심으로 ‘열등’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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