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고 싶을 때 시트로엥 뉴 DS3

  • 입력 2016.06.20 11:23
  • 수정 2016.06.20 17:16
  • 기자명 하시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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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나 주목을 받는다. 시트로엥 DS 브랜드의 DS3는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 가니쉬를 크롬으로 둘러싸고 잘 다듬어 모난 곳 없이 동글동글한 차체, 시트로엥 특유의 벨트라인까지 평범한 것을 거부했다. 세워 놓았거나 달리거나 시선이 집중된다.

DS는 PSA의 고급 디비전이다. 프랑스어로 Deesse, 고상한 그리고 아름다운 여신을 의미한다. DS3가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은 프랑스 특유의 감성이 잘 녹아있어서다. 그러나 감성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몇 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프랑스 예술작품을 보는 듯하다.

시선을 달리하고 집중을 하면 디자인에 대한 차별점이 느껴진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원가절감을 위해 필요 없는 부분들을 과감히 삭제한다. 프랑스 차들은 그렇지 않다. 디자이너들이 그려놓은 라인과 포인트를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나타난다. 예술적 감성에 대한 자부심이 이런 디자인을 만들어 냈다. DS3는 스포츠카처럼 빠르게 달리는 차가 아니다.

 

고급 세단처럼 부드럽게 주행하는 차도 아니다. 유럽의 좁은 도로를 빠르고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실용적이고 또 성능을 위주로 한 콤팩트카다. 6월 새롭게 출시된 뉴 DS3는 기존 페이스 리프트와 다르게 뚜렷한 변화들이 시도됐다.

전면부는 DS 윙 그릴이 새로 적용됐다. 육각형 프런트 그릴 중앙에 DS 엠블럼을 배치하고 그릴 주변을 크롬으로 마무리해 고급스럽고 저돌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LED가 사용된 헤드램프도 눈여겨 볼 변화가 숨겨져 있다. DS LED 비전으로 이름이 붙여진 헤드램프는 시트로엥의 첨단 라이팅 기술로 조사 범위를 최대화했고 전력 사용량도 크게 줄였다.

실내도 독특한 구성들로 가득하다. 디퓨저 안에 캡슐을 넣고 공조기를 작동시키면 은은한 향기가 나온다. 클러스터는 무게감 있게 만들어졌다. 선이 굵은 게이지에 폰트도 크고 선명하다. 센터페시아는 7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을 중심으로 버튼류를 최소화해 운전 집중력을 높였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단순하고 수평으로 안정감을 높인 대시보드의 구성은 실용적이다. 시트는 패브릭을 중심으로 허벅지가 닿는 부분을 고급 가죽으로 덧댄 버킷 시트다. 전체 공간은 승차 정원 5명을 채우기 벅차다. 앞줄은 시트의 간격 조정으로 넉넉한 공간이 확보되지만 대신 2열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성인이 좌석을 채우기에는 무리가 있다.

DS3는 1560cc 직렬 4기통 BlueHDi 엔진이 장착돼 있다. BlueHDi는 DPF를 기반으로 SCR를 조합해 유해 물질 배출량을 현저하게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엔진의 최고 출력은 99마력이다. 동급 디젤엔진에 비해서 낮지만, 최대토크를25.9kg.m(1750rpm)으로 낮은 엔진 회전 영역대에서 최대화시켜 실생활에 유용한 성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속도를 시속 100km 이상 끌어 올려도 엔진회전수는 1600rpm 인근을 맴돈다.

 

따라서 연비는 도심 15.7km/l, 고속도로 18.7km/l, 복합연비는 17km/l나 된다 . 운전은 이질감을 감수해야 한다. 기어는 R, N, A로 단순화돼 있고 수동을 기반으로 한 ETG 6단 자동변속기도 일반적인 것이 아니다. 차를 세우고 움직이는 P와 D가 없는 대신 주행은 A로 대체됐고 파킹 모드는 그대로 둬도 된다.

기어 단수는 속도와 엔진 회전수에 따라 수시로 전환된다. 가속 또는 감속을 하면서 페달에서 발을 떼고 단수를 높이거나 내리면 변속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운전을 하면 바로 익숙해지기는 하지만 변속 이질감을 완전히 털어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패들시프트 그리고 메뉴얼 모드를 활용해 변속 시점을 갖고 놀 정도가 되면 DS3는 경쾌하고 박진감 있는 주행 능력을 보여준다. 수동변속기 특유의 직결감도 뛰어나다. 달리면서 차선변경을 할 땐 즉각 반응해주는 것도 장점이다.

 

[총평] 뭔가는 다르고 싶은 사람들이 아니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차는 아니다. 외관의 독특한 구성과 변속기의 이질감을 빼면 프랑스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높은 연비효율 그리고 깔끔한 코너링을 장점으로 갖고 있다. 반면, 3355만 원(SO CHIC)의 가격은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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