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전, 볼보 못지 않은 아우디

  • 입력 2016.06.15 17:44
  • 수정 2019.02.12 22:11
  • 기자명 이다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흔히 ‘안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자동차 브랜드에는 세계 최초로 3점식 안전 벨트, 후방 어린이 안전 시트 등을 발명한 볼보 자동차, ABS,ESP 등 수많은 차량 안전 기술을 실용화한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아우디=안전’이라는 수식이 생소할 수 있다. 그러나 100년 넘는 아우디의 역사를 살펴보면 아우디 역시 자동차 안전 부문에 있어서 꽤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1899년 호르히사를 설립했던 어거스트 호르히 박사는 1909년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자신의 이름을 라틴어로 번역해 ‘듣다’라는 의미를 가진 ‘아우디(Audi)라는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1959년 다임러벤츠가 아우토 유니온의 지분 100%를 인수했으나, 1964년 폭스바겐이 아우토 유니온의 상표권과 사업권 50%를 인수하면서 폭스바겐 그룹의 일원이 됐다.

아우디는 1938년 세계 최초로 측면 충돌 테스트를 실시했다. 78년 전 아우디의 자동차 안전도 시험은 1938년 아우디의 전신 데카베의 F7을 언덕에 굴려 충격에 얼마나 잘 견디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첫 번째 테스트 당시 엔지니어들은 데카베(DKW) F7이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관중들 앞에서 경사진 길에 시험 차량을 굴렸다. 이 과정은 카메라로 기록됐다. 

이 뿐만 아니라 아우디는 양산차에 크럼플 존(충격 흡수 구역)을 적용한 첫 제조사였다. 적용 모델은 1958년 형 NSU 프린츠 모델이었다. 또한 충돌 테스트에서 더미를 사용한 선구자이기도 하면서 1970년에는 충돌 테스트를 위한 시설을 독일 잉골슈타트 본부에 근처에 처음 열기도 했다. 

아우디는 에어백을 개발하진 않았지만, 1986년에 프로콘-텐이라고 불리는 안전 기술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전면 충돌 시 운전대를 앞쪽(운전자로부터 이탈하는 방향)으로 끌어당김과 동시에 안전벨트를 감아올려 운전자를 보호하는 장치다. 아우디는 1986년부터 1994년까지 프로콘-텐 시스템을 아우디 100, 200, V8 등에 사용했다.

아우디는 에어백이 이용 가능하게 되자 프로콘-텐 시스템을 에어백으로 교체했다. 아우디는 독일의 자동차 업체 중 에어백을 적용한 마지막 브랜드다. 1980년대에는 미국에서 발생한 아우디 일부 모델의 급발진 사고가 큰 문제로 떠오르면서 안전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기도 했다.

이후 아우디는 1998년에 자체적으로 충돌 조사 연구팀을 꾸렸다. 아우디 사고 조사팀(AARU, Audi Accident Research Unit)은 자체 테스트에서 얻은 데이터뿐만 아니라 AARU의 사고 연구원 및 전문가가 기록한 실제 사고 데이터도 함께 이용해 자동차의 안전성을 검사했다.

아우디는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슬로건에 맞게 기술력과 도전 정신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아우디가 자동차 시장의 안전 부문에서 대업을 이뤘다고 볼 순 없지만, 어려운 목표에 도전하는 진보 정신은 강했다.

일반 도로 400km/h 돌파(1937년), 풀타임 4륜 구동 시스템 ‘아우디 콰트로’(1980년), 터보 직분사 디젤 TDI 엔진(1989년), 알루미늄 차체 ASF(Audi Space Frame)(1993년) 등이 진보 정신에서 비롯됐고 이를 통해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세계 최초의 기록들을 세울 수 있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