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율주행차, 자신만의 목소리 가진다

  • 입력 2016.06.04 09:48
  • 수정 2016.06.04 10:48
  • 기자명 이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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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똑똑해지는 자율주행차가 젠틀함과 개성까지 갖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구글 자율주행차 개발팀이 자사의 자율주행차에 도로 주행 상황에 따른 경적 소리 내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이 제출한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5월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팀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경적을 울려야 하는지 상황에 따른 경적 알고리즘을 개발해 자율주행차 내 인공지능에 훈련, 시험 중이다. 

이들은 운전자가 앞이 안보이는 진입로를 향할 때나, 일방통행로에서 마주오는 차량이 차선을 침범하는 등 경적을 울려야 하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구글 엔지니어들은 경적을 울려도 되는 적절한 상황인지 판단, 피드백을 통해 인공지능을 훈련시키고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다른 경적 소리를 내도록 개발 중이다. 예를 들면, 반대 차선에서 넘어오는 자동차가 있으면 상대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기 위해 짧게 두 번 구분해 경적을 울려 알린다. 위급 상황에는 크고 길게 한 번 울리는 방법을 적용한다. 자동차 경적 소리로 다른 사람들에게 위협을 주기 보다 모든 이의 안전을 위해 이용될 것이라고 구글은 설명했다. 

구글은 보고서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자율주행차가 노련한 운전자들처럼 경적을 울릴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라며 “더 나아가 우리는 우리의 자율주행차가 운전자가 다른 상황에서 경적에 응답하는 방법을 예측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글은 전기차의 무소음으로 인한 사고를 염려해 자율주행차만의 소리를 제작해 주위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는 시동 버튼을 눌러도, 가속 페달을 밟아도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아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 자동차는 이미 하이브리드 차 프리우스에 일반 가솔린 차의 엔진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 장치를 부착했다. 구글 역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소리가 커지고, 떼면 줄어드는 전통적인 내연 기관 자동차 소리를 따라갈 수도 있다. 그러나 구글은 조금 더 창의적이고 개성있는 고유의 엔진음을 만들길 원한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실제로 구글은 이전에 엔진음을 개발하는 데 범고래 소리로 실험한 적이 있다. 사람 얼굴에 따라 어울리는 목소리가 있듯이, 구글 자율주행차도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고유의 목소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한편 구글은 자율주행차의 안전과 관련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인데, 최근에는 자율주행차와 보행자의 충돌사고에 대비해 보행자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인간 끈끈이를 차량에 부착하는 특허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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