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려라 쏠라티, 어림없는 수동변속기

  • 입력 2016.06.03 08:3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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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극도로 부진한 미니버스 쏠라티 판매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3일 공식 개막하는 2016 부산모터쇼에 상용관을 따로 마련하고 메인 모델로 쏠라티를 내 세웠다.

모터쇼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의 1전시장 광장에는 각각의 용도에 맞도록 개조하거나 특수장치가 탑재된 ‘쏠라티 컨버전’을 대거 전시했다.

현대차가 쏠라티 판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기대와 달리 판매가 저조해서다. 정확한 판매 대수를 공개하는 것조차 꺼려 하고 있지만 한 달 10여대를 채우는 것조차 벅찬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형적으로 보면 쏠라티가 팔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튜닝과 특장을 통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국내에 마땅한 경쟁모델도 없다.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된 쏠라티 컨버전은 캠핑카, 앰뷸런스, 어린이버스, 장애인차, 냉장밴, 윈도우밴 등 총 6종의 특장차로 구성됐다.

캠핑카의 상품성은 최고 수준이다. 샤워부스가 설치된 화장실과 가스레인지를 포함한 싱크대, 국내 캠핑카 최초의 2층형 침대 등을 갖춘 실용적인 럭셔리 캠핑카다.

 

그러나 현대차 기대와 달리, 쏠라티의 판매는 당장 회복될 것 같지 않다. 변속기 탓이다. 쏠라티는 수동 6단 변속기만 탑재하고 있다. 자동변속기는 옵션으로도 운용되지 않는다.

자동변속기에 익숙한 운전자들이 이런 불편을 감수할리 없다. 쏠라티가 수동변속기를 고집한 이유도 황당하다. 미니버스 수요자들이 수동변속기를 더 선호한다는 시장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밀어 붙인 결과다.

 

팔릴 이유가 없는 수동변속기 모델을 내 놓는 패착을 둔 셈이다. 현대차는 오는 11월에야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모델을 내 놓을 예정이다.

부산모터쇼에는 벤츠 스프린터의 튜닝 버전도 전시됐다. 여기에는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마을버스까지 등장했다. 서둘러 시장트렌드에 맞는 쏠라티를 내 놓지 않으면 현대차가 만들어 놓은 미니버스 시장은 벤츠가 선점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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