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기차로 급선회 ‘2025년 100만 대’

  • 입력 2016.05.30 14:05
  • 수정 2016.05.30 16:14
  • 기자명 이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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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그룹이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엄격해지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 따른 조치로, 폭스바겐이 디젤 게이트 스캔들로 손상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폭스바겐 그룹은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먼저 2020년까지 순수 전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20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테슬라에 대항할 포르쉐 미션 E, 아우디 e트론 콰트로 등 2종을 포함, 총 20종의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폭스바겐 그룹은 폭스바겐 e-업, e-골프, 아우디 R8 e트론 등 3가지 순수 전기차와 골프 GTE, 파사트 GTE, 아우디 A3 스포츠백 e트론, Q7 e트론 콰드로, 포르쉐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등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를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 100만대 판매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생산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폭스바겐은 이미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목표 달성에 큰 장애물이 되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토마스 율브리히 폭스바겐 생산 책임자는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면 전기차 7만5000대 정도 생산이 가능하다”며 “유럽 내 공장 세 곳에서 전기차 생산 능력을 두 배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 10월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개발하고, 적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EB는 포르쉐 미션 E모델과 아우디 Q6 e-트론에 쓰일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차량은 완충 시 주행거리가 500km 이상 될 것이라고 폭스바겐측은 설명했다.

 

외신들은 폭스바겐 그룹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충분히 판매한다면 일부 차종에 붙은 ‘기름 잡아먹는 차’ 이미지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금까지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은 저조하다.

폭스바겐 그룹은 올해 e골프 1만2100대, 골프 GTE 1만 3400대 생산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3년에 출시한 e-업과 가장 최근의 전기차 모델인 파사트 GTE를 포함, 올 연말까지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누적 생산량은 총 10만3000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토요타 자동차가 프리우스만 7만5400대 판매한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르노-닛산은 지난해 전기차를 8만5000대를 판매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2021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의 CO2 배출량을 95g/km 이하로 낮추는 것을 의무로 정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기준치 초과 1g당 95유로 벌금이 부과된다.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하이브리드차 및 전기차 생산은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 됐다.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는 기존 디젤이나 가솔린 차량과 비교했을 때 CO2 배출량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푸조는 오는 2019년까지 중국 둥펑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 대응 플랫폼을 적용한 순수 전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올 초에 볼보자동차 역시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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