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해지는 美 안전도 평가, 뒷좌석에도 더미

  • 입력 2016.05.26 16:20
  • 수정 2016.05.26 17:42
  • 기자명 이다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2월, 뒷열 탑승자에 대한 안전도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놨다. NHTSA는 25일(현지시간) 오는 2019년부터 5-스타 안전도 평가 시 충돌 시험용 더미(충돌 시험용 인체 모형)를 뒷좌석에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버, 리프트 등과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가 등장해 차량 뒷좌석에 앉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뒷좌석 안전성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NHTSA는 1978년부터 5-스타 안전 등급 프로그램으로 안전도 평가를 실시했다. 그러나 그동안 앞좌석에만 더미를 앉혀 안전성을 평가해 뒷좌석 안전성을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크리스티 아보가스트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부상 예방 센터장은 “이로 인해 뒷좌석 안전성이 앞좌석에 비해 뒤쳐졌으며, 사람들은 안전도 평가 결과가 모든 좌석에도 확장 적용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전방 에어백, 충격 흡수 시트 등 앞좌석을 위한 안전 기술은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앞좌석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해 추돌 사고 시 충격을 흡수하거나 소멸시키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이것이 뒷좌석 탑승자에게 예기치 못한 위험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지난 2010년 미국에서는 뒷좌석에 앉은 16개월 된 아기가 타고 있던 차를 뒤에서 미니밴이 약 89km/h 속도로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시트가 16개월 아기 머리 위에 충격을 줘 사망했다.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1990년~2014년 미국에서 추돌사고로 뒷좌석에 앉았다가 사망한 어린이 수는 900여 명에 달한다.

 

뒷좌석 안전 기술이나 인식이 더딘 것과 관련해 미국 연방 사고 조사위원회의 벨라 딘-자는 “일부러 뒷좌석 안전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높은 비용의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뒷좌석 안전은 오늘날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더 중요해졌다”며 “NHTSA에게 새로운 평가 절차에 대해 질문하고 있으며,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리아 버퀴스트 미국 자동차제조업협회 대변인은 “자동차 산업계는 뒷좌석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안전벨트라고 생각한다”며 “풀 사이즈 전방 에어백과 같은 장치를 뒷좌석에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측면 충돌 에어백, 팽창형 안전벨트와 같은 장치들이 소개되고 있고, 급브레이크나 충돌 시 탑승자를 시트쪽으로 강하게 당겨주는 안전벨트 프리텐셔너와 같은 장치들이 뒷좌석 안전을 위해 설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