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B 매력적인 신차 목록 '의외의 불똥'

  • 입력 2016.05.23 12:0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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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지프 레니게이드가 1만8000달러 이하 모델 중 가장 매력적인 신차라고?’. 미국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자동차 가격 정보 사이트 켈리블루북(KBB)이 최근 1만8000달러 이하 모델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신차를 선정 발표하면서 의외의 불똥이 튀고 있다.

1만8000달러를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2131만 원에 불과한데 국내 최저가격이 3280만 원이나 하는 이유를 따져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레니게이드 뿐만 아니라 이 명단에는 혼다 시빅과 폭스바겐 골프, 피아트 500 그리고 현대차 벨로스터와 기아차 쏘울도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골프의 국내 최저 가격은 2900만 원, 시빅은 2760만 원, 500은 2400만 원으로 모두 1만8000달러, 우리 돈 2131만 원 이상 가격에 팔리고 있다.

▲ 기아차 쏘울

KBB가 선정한 10개 목록 중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모델 가운데 1만8000달러 이하는 현대차 벨로스터와 기아차 쏘울, 쉐보레 아베오(현지명 소닉) 정도다. 벨로스터, 아베오의 최고급형 국내 판매 가격은 1만8000달러(한화 2132만 원)를 넘지 않는다. 쏘울의 최고급형 가격은 2233만 원이다. 

대부분 모델의 국내와 미국 판매 가격이 높게는 1000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KBB 기준은 옵션이 거의 없는 소위 ‘깡통차’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국내에 들여오는 모델은 가능한 많은 옵션을 적용했기 때문에 비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프 레니게이드의 최상급 모델로 대부분의 옵션 패키지가 적용된 최고 성능과 사양의 트레일호크 미국 판매 가격은 2만7740달러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285만 원으로 국내 최저가보다 저렴하다.

▲ 혼다 시빅(2017년형)

국내에서 팔고 있는 리미티드(2.0 AWD, 4190만 원)보다도 1000만 원 가량 가격이 싸다. 크라이슬러 500, 혼다 시빅도 사정이 비슷하다. 소비자들은 “1만8000달러 이하 신차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모델이라면 그 자체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며 “가격 얘기가 나올 때마다 ‘옵션의 차이’라는 변명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옵션을 고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지적했다.

또 “표시된 가격 그대로 수입차를 사는 사람은 호구”라며 “대부분의 업체가 프로모션을 통해 그 차이만큼 할인해 주니까 상관없다”는 조롱 섞인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따라 가격과 옵션 정책을 달리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 차이는 상식적인 선이어야 하고 옵션을 선택할 기회도 소비자들이 갖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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