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캐시카이 배출가스 파문, 엇갈리는 해외 반응

  • 입력 2016.05.17 12:49
  • 기자명 이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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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캐시카이가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불법 조작했다는 환경부 발표가 나오면서 해외 주요 매체들이 이 사실을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다.

특히 캐시카이가 생산되고 있는 영국은 환경부 발표가 근거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 매체들은 배출가스 조작이 사실로  확인 될 경우 매우 중대한 파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닛산 차량의 배기가스 조작이 밝혀진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캐시카이는 유럽에서 인기 차종일 뿐만 아니라 국내보단 주로 해외에서 생산·판매되고 있어 글로벌 파장이 주목된다.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전량 생산되는 캐시카이는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시장에서 닛산의 판매 점유율을 도와주는 중요한 차종이다.

캐시카이는 유럽시장에서 판매량을 2009년 2.7%에서 지난해 4%로 끌어올렸다. 닛산의 연간 판매량 총 500만대 중 캐시카이는 총 71만5000대가 판매됐다.

닛산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캐시카이

이와 관련 영국 BBC는 교통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닛산 배출 가스 조작의 증거가 없다며 환경부 발표를 정면 반박했다. 그러나 한국에선 유로6 기준으로 측정했기 때문에 배출 가스 관련 조사에 관심을 갖고 계속 주시한다는 것이 영국 교통부 입장이다.

영국 교통부 대변인은 “두 가지 방식으로 배출 가스 조사를 시행했지만, 결과를 조작한 정황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재조사 여부를 고려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데이빗 베일리 영국 애턴대학교 자동차 산업 전문 교수는 “캐시카이는 닛산의 인기 차종 중 하나로 캐시카우라고 불리기도 한다”며 “닛산이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자동차 산업계에서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조작 장치를 장착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없지만, 유럽에서 캐시카이를 테스트했을 때 어떤 문제도 발견해지 못했다는 것은 흥미롭다”며 “이번 문제를 조작으로 볼 것인지 높은 열로부터 엔진 손상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볼 것인지가 애매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일본 측에서는 환경부의 주장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입장과 그렇지 않은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코지 엔도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한국에서 판매된 814대는 큰 숫자가 아니다”며 “따라서 닛산 브랜드가 입는 타격에 관해 얘기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반면 제임스 차오 시장연구업체 IHS 오토모티브 아시아-태평양 전무이사는 “닛산의 리스크는 이번 문제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는 것은 대규모 철수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선 적절한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적했다.

한편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최고경영자는 배출가스 조작으로 리콜·판매금지 명령이 내려진 캐시카이에 대한 부정 의혹을 일축했다. 곤 최고경영자는 16일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떠한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내 판매된 디젤차 20개 차종을 조사한 결과, 캐시카이 차량에 장착된 배출가스재순환장치가 엔진 흡기온도 35도(℃)에서 작동 중단되도록 임의 설정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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