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세상에 없던 럭셔리 소형차 깜짝 노출

  • 입력 2016.05.16 10:25
  • 수정 2016.05.16 14:42
  • 기자명 이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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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깜짝 노출은 진짜일까. 스웨덴의 볼보자동차가 ‘스냅챗’을 통해 새로운 소형차의 사진을 슬쩍 내놨다. 스냅챗은 수신자가 사진을 볼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메신저다.

13일 미국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볼보자동차가 새로운 소형차의 티저 이미지를 스냅챗을 통해 공개했다. 볼보는 이미지를 공개하며 “아빠의 볼보가 아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미래의 볼보를 살짝 보여준다”는 글도 남겼다.

잠시 보여주고 삭제되는 스냅챗을 이용해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것은 자동차 업체 가운데 볼보가 최초다. 그동안 자동차업계의 티저 마케팅은 블로그, 페이스북과 같은 인터넷의 SNS를 통해 유출되거나 자사의 홈페이지에 실루엣만 공개하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볼보는 좀 더 세련된 신세대 공략법을 적용했다.

스냅챗은 미국 스탠퍼드대 학생이던 에번 스피걸과 레지 브라운, 보비 머피가 2011년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학과 수업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사진이나 영상을 메시지로 보내는 것은 기존 메신저와 동일하지만 이를 보관할 수 있는 시간을 1초에서 10초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물론 이번 사례처럼 스크린캡쳐 등을 통해 저장되는 부작용(?)도 있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약 30억 달러(3조5000억 원)에 회사를 인수하려했지만 이를 거절하면서 화제가 됐다.

볼보자동차는 스냅챗에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미국의 10대를 타겟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스냅챗은 미국 10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월간유효사용자가 2014년 기준으로 1억 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가운데 2/3가 매일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소형차를 어필하려는 볼보자동차의 의도도 엿보인다.

 

볼보자동차가 공개한 3장의 사진 가운데 헤드라이트 모습은 최근 국내에서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대형 SUV XC90과 유사한 디자인이다. 이른바 ‘망치’ 디자인의 헤드라이트로 볼보의 미래 디자인 컨셉을 적용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 사진이 향후 출시할 볼보의 소형차 라인업 V40이나 XC40의 신모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앤드라이버 등 외신은 볼보가 소형차 시장에서 아우디 A3나 메르세데스-벤츠의 GLA와 같은 프리미엄 차를 내놓기 위한 전략적 모델일 것으로 추정했으며 생산에는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연관됐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볼보자동차는 중국 지리자동차가 인수한 뒤 경영 정상화를 이뤘으며 신형 SUV XC90이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고 대형 세단 S90 역시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라스 다니엘손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부사장은 “3년 뒤인 2019년에는 올뉴 XC90과 함께하는 다른 제품들의 포트폴리오가 완성될 것이며 보다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진행할 것”이라며 “올해는 글로벌 판매 80만대를 달성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2배 가까운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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