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의 미쓰비시 깜짝 인수, 현대차그룹 외로운 5위

  • 입력 2016.05.13 10:57
  • 수정 2019.02.12 22:16
  • 기자명 이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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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닛산얼라이언스 카를로스 곤 CEO와 미쓰비시 마스코 오사무 대표이사

닛산자동차가 연비조작 파문으로 위기를 맞은 미쓰비시를 헐값에 인수했다. 닛산은 생산량 960만대의 글로벌 4위 업체로 자리를 굳혔다.

갑작스러운 구도 변경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외로운 5위를 지키게 됐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토요타가 1015만대로 1위, 폭스바겐그룹이 993만대, GM이 984만대로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르노닛산이 미쓰비시와 함께 선두권으로 올라가면서 현대차그룹은 802만대로 격차가 벌어졌다.

닛산자동차는 12일 연간 판매량 100만대 수준인 미쓰비시자동차와 자본 제휴를 발표했다. 닛산자동차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통해 프랑스의 르노자동차, 러시아의 아브토바즈, 한국의 르노삼성자동차와 그룹을 이루며 세계 최대 규모 회사 그룹에 진입했다.

닛산자동차는 미쓰비시의 지분 34%를 약 2370억 엔(2조547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는 연비조작 파문으로 가치가 폭락했으며 수조 원에 이르는 보상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또, 닛산으로부터 위탁 생산한 소형차도 연비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닛산에도 상당액의 보상금을 지급해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자본 제휴로 닛산은 세계 3위권을 바라보는 위치로 급성장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얼라이언스 CEO는 “새로운 자동차 산업의 구도를 완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세계 3위권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닛산-미쓰비시 자본 제휴 이후의 글로벌 판매량 추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2015년 849만대를 판매해 현대자동차그룹과 불과 47만대 차이로 톱5 가운데 하위그룹을 형성했다. 하지만 이번 제휴로 3위인 GM에 20만대 차이로 급성장하며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또,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톱3인 토요타, 폭스바겐, GM은 각각 0.8%, 2.1%, 0.8%씩 판매량이 줄었지만 르노닛산은 0.2% 상승하며 늘어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이라면 향후 GM과의 격차는 얼마든지 줄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800만대를 겨우 넘기며 톱5권을 지켰고 당분간 인수, 합병과 같은 큰 이슈가 없는 한 외로운 5위를 지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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