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하이브리드 모델, 국내 시장서 폭리

일반모델 대비 해외보다 가격 차 커 거품 논란

  • 입력 2012.02.13 12: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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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모델과 동급 일반 차량과의 가격 차이가 국산차보다 수입차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수입차 하이브리드형 모델의 가격에 거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295만원으로 일반 가솔린 최고급형(로얄) 2830만원보다 475만원이 높다. 기아차 K5도 하이브리드 3378만원, 일반형 최고급형 2795만원으로 583만원의 차이가 난다.

국산 하이브리드 차종을 대표하는 두 모델의 일반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간 가격차이는 평균 529만원, 18.9%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입 모델은 일반 모델과 하이브리드의 가격 차이가 평균 37.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요타 캠리는 일반 모델 339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 4290만원으로 900만원, 포드 퓨전은 1190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BMW X6는 배기량 등 기본 제원이 다르기는 해도 5600만원, 혼다 시빅도 900만원의 차이가 난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와 전혀 다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캠리는 미국 시장에서 일반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 차이가 300만원에 불과하고 퓨전 역시 400여만원에 불과하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국산 하이브리드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생산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춘 덕분에 일반 차량과의 가격 차이를 크게 좁힐 수 있었다"면서 "기술과 성능에서 차이가 있다고 해도 수입 하이브리의 가격에는 상당한 거품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이 일반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간 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연비 효율성에 기대하는 경제적 가치를 회복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그 만큼 길어 질고 있다.

 

특히 수입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일반 차량과 비교했을 때 국산 모델보다 우수한 연비성능을 발휘하고도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이를 회수하는데 더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고 있다.

연 평균 2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연간 총 유류비는 188만7620원으로 283만1430원의 일반 모델보다 94만3810원을 절약 할 수 있다.

이를 기준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일반 모델과 비교했을 때 475만원의 가격 차이를 유류비로 상쇄하기 위해서는 5년이 걸리지만 도요타 캠리는 6년 3개월, 포드 퓨전은 무려 10년 5개월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더 많은 돈을 주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연료비를 덜어 보자는 것인데 가격 차이를 회수하는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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