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탈출] 토요타 프리우스와 장롱면허의 만남

  • 입력 2016.05.10 18:31
  • 수정 2016.05.11 11:46
  • 기자명 이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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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는 초보운전자의 참신한 시각에서 차를 바라보기 위해 [초보시승기]를 연재합니다. 첫 회는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입니다. 자동차라고는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만난 것이 전부인 이다정 기자의 시각으로 차를 살펴봤습니다.

솔직히 말해 여태껏 직접 운전해 본 차라고는 운전면허시험용 차가 전부였다. 그렇기에 지난 4일 탄 프리우스는 나의 첫 운전 차나 마찬가지였다. 전문가, 마니아 가득한 자동차 업계에서 초보 운전자가 전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걱정이 앞섰다. 자동차 전문 용어나 사양을 어설프게 읊는 대신 순전히 초보 운전자의 입장에서 써보려고 한다.

 

이 차에 대한 느낌, 이미지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낯설다'이다. 차의 외관과 실내디자인뿐만 아니라 운전하는 동안에도 생소한 점이 많았다. 먼저, 프리우스를 처음 마주했을 때 한껏 치켜 올라간 헤드라이트, 독특한 형태의 테일라이트 등으로 인해 화가 난 듯 보이는 외관에 압도됐다.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은 아니어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다.

실내는 간단, 명료했다. 무엇 하나가 빠진 듯 한 느낌이 들 정도로 단순하게 구성됐다. 주요기능조작이 터치 방식으로 이뤄진다. 운전대 앞 계기판 대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대시보드 상단에는 있는 모니터가 주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바쁜 초보 운전자들에게 생소한 모니터 위치가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속도 등 중요 정보는 헤드업디스플레이를 통해 볼 수 있어서 이것이 오히려 운전에 집중도를 높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일반 승용차와는 차이가 있는 기어 레버의 위치와 크기는 신선했다. 흡사 오락실 게임기 손잡이처럼 생긴 레버는 조작은 쉬웠지만, 손이 큰 사람이 조절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운전해 본 차가 운전면허시험장에서 탔던 차밖에 없는 관계로, 이 두 차를 비교해보자면 운전면허시험장에서 키 160cm인 내가 운전석에 앉았을 때 고개를 약간 들어야만 전방이 충분히(만족스럽게) 보였다. 프리우스에선 억지로 고개를 들지 않아도 시트 높이를 조절해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물론 시험장의 차량이 매우 오래되고 낡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시승차는 그에 비하면 모든 것이 부드러웠다. 운전면허시험장에서 기능시험을 볼 당시 강사분이 "브레이크를 밟아야할 때, 있는 힘껏 밟으면 됩니다"라고 하던 말이 떠올랐지만 시승차에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다. 살짝만 밟아도 부드럽게 나아가고, 멈췄다. 

출퇴근 거리가 길기 때문에 운전이 익숙해져도 자가용 이용은 고려할 대상이 아니었다. 연료비가 부담스러운 거리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계산에서다. 그러나 프리우스라면 괜찮을 것 같다는 계산이 머리속을 맴돈다. 차량 구입비와 유지비에 대한 추가 지출이 있겠지만 다른 차와 비교했을 때 특히 대중교통비보다 부담이 적다는 것에 마음이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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