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크거나 작은 운전자가 뽑은 최악의 차

  • 입력 2016.05.08 10:37
  • 수정 2016.05.09 20:25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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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보다 큰 키 또는 덩치를 가진 사람은 ‘물건’을 고르는데 신중하고 여러가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기도 어렵다. 자동차는 더욱 그렇다. 마음에 쏙 드는 차보다는 불편하지 않은 차를 고르는 데 익숙하다. 키가 작고 왜소한 사람도 다르지 않다.

마음에 든다고 무턱대고 큰 차를 샀다가는...그건 상상에 맡겨야겠다. 美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가 재미있는 테스트 결과를 내놨다. 188cm, 157cm의 신장을 가진 각각의 테스터들이 자신들의 신체 조건에 가장 적합한 베스트카(최고의 차, 아래표)와 그렇지 않은 워스트카(최악의 차)를 골라냈다.

 

신장에 따라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예상대로다. 키가 큰 운전자는 천장이 낮아 고생했고 키가 작은 운전자는 페달이 발에 닿지 않아 제대로 운전을 할 수 없었다고 불평했다.

키 큰 운전자가 뽑은 최고의 차는 BMW7 시리즈다. 차량 길이가 5m(5098mm)에 달하고 전고가 1479mm나 되는 BMW의 플래그십이다. 경쟁모델인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는 이보다 긴 전장(5120mm)과 전고(1500mm)를 갖고 있는데도 순위에 들지 못했다.

상위 10위는 7시리즈에 이어 아우디 Q7, 혼다 파일럿, 볼보 XC90, 토요타 하이랜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등 SUV 모델이 포진했다. 세단 모델로는 아우디 A8과 렉서스 LS가 이름을 올려놨다.

 

최악의 모델 1위는 포르쉐 박스터가 뽑혔다. 멋진 차임에는 분명하지만 1282mm에 불과한 낮은 전고가 큰 키를 가진 운전자에게는 곤욕스러운 공간이 됐다.

재미있는 것은 포르쉐 박스터가 키 작은 운전자들에게도 최악의 차 1위에 뽑혔다는 점이다. 포르쉐를 모양새 나게 몰려면 시트를 최대한 뒤로 빼야 하고 이러면 페달이 닿지 않는 것이 어쩌면 불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공감이 간다.

하지만 박스터에는 천장이 없어 신장과 관계없이 탈 수 있는 컨버터블도 있다. 그런데도 키 가 크거나 작은 운전자 모두에게 최악의 차로 뽑힌 것은 시트가 작고 공간과 위치 설정이 다양하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키 큰 운전자들에게 이름이 불린 최악의 차는 포드 피에스타 ST, 미쓰비시 아이미브, BMW Z4와 같은 스포츠카 또는 작은 차들이 대부분이다.

키가 작은 운전자들에게 최고의 차로 뽑힌 모델은 스바루 포레스터다. 키 작은 운전자들에게 가장 불편할 것으로 생각되는 SUV지만 실내를 오밀조밀하게 꾸미고 시트의 위치와 높 낮이 등을 체구와 신장 등에 맞춰 자유롭게 설정이 가능한 구성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LS, BMW7 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 볼보 XC90과 같이 큰 덩치의 세단과 SUV가 키 작은 운전자들이 뽑은 최고의 차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도 갖은 이유다.

덩치가 크면서도 키 작은 운전자에게 적합한 시트 포지션을 제공하지 못하는 모델들은 따라서 최악의 차 순위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그나저나 자동차 업체들은 이제 눈높이와 함께 키 높이에 맞는 차도 관심을 두기 바란다. 보통 사람에게 평범한 차가 누군가에게는 꿈의 차가 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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