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상상 이상 교활. 25년 동안 연비 조작

  • 입력 2016.04.28 13:0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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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쓰비시가 존폐기로에 섰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미쓰비시의 연비 조작은 1991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5년 동안 티이어의 공기저항값을 위조해 연비를 높이는 방법으로 소비자들을 속여 온 것.

미쓰비시는 즉각적인 사과와 함께 해당 모델에 대한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지만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 자동차가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대주주인 미쓰비시 중공업이 자동차 부문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고 소비자 보상, 벌금, 닛산 등에 공급한 차량 보상에 들어갈 천문학적 비용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미쓰비시는 닛산과 함께 경차 데이즈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미쓰비시의 연비 조작 차량은 62만5000대, 여기에는 닛산 데이즈와 데이즈 룩스가 포함돼있다. 미쓰비시는 토요타 등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 생산을 마다하지 않는 업체다. 따라서 이들도 모두 손을 뗄 공산이 커졌다.

도덕성도 땅에 떨어졌다. 25년 동안 치밀하게 연비를 조작했다는 사실, 그리고 이 기간에 포함된 2000년과 2002년에도 조직적으로 결함을 은폐했다가 들통난 전력을 갖고 있다.

 

당시 결함 은폐 사태가 상당히 중하게 다뤄졌음에도 그 와중에도 연비는 계속 속여 온 것이다. 집행유예 기간에 수 차례 같은 범죄를 저지른 셈이다.

현지에서는 마스코 오사무 회장의 퇴임만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마스코 오사무 회장은 지난 26일, 이번 연비 조작 사태에 책음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연비조작 사실이 들통난 과정이 알려지면서 일본 소비자들의 분노는 더 커지고 있다. 미쓰비시 조작 행위는 경차 데이즈의 차기 모델 개발 과정에서 닛산이 연비 측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먼저 발견하고 보고하면서 드러났다.

 

만약 닛산의 문제 제기가 없었다면 미쓰비시의 연비 조작 행위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계 최대 경차 시장인 일본에서는 토요타와 닛산, 혼다, 미쓰비시, 스즈키 등이 작은 차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미쓰비시는 이번 연비 조작 파문으로 일본 내 판매가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는 해당 모델이 판매되지 않고 있어 아직까지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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