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차범근 G바겐 감성팔이’ 성공할 뻔 했는데…

  • 입력 2016.04.22 17:22
  • 기자명 조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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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3시. 경기도 용인시 벤츠코리아 죽전서비스센터에는 기자 150여명과 벤츠코리아 직원 등 200여명이 모여 감동의 전달식을 지켜봤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당시 타던 ‘G바겐(GE230)’을 복원해 전달하는 행사를 가진 것. 차 전 감독은 차량 앞에서 울먹이며 “G바겐은 우리 집안의 막내와도 같은 차량”이라며 “복원된 차량을 보니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스럽다”고 추억을 되살렸다.
 
이를 지켜보던 기자와 직원들도 진한 감동을 받았고, 이 소식은 곧바로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돼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차는 차 전 감독이 지난 1989년 귀국을 앞두고 전국을 다니며 축구 지식을 전수한다는 목적으로 독일에서 직접 구입해 한국으로 들여온 차량이다.
 
앞서 벤츠코리아는 ‘추억도 A/S가 되나요’의 프로젝트 일원으로 차 전 감독의 G바겐을 복원하기로 하고 독일에서 부품을 공개해 수리에 들어갔다. 이런 사실은 지난 1월 벤츠코리아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보도자료에는 “차 전 감독의 독일 선수시절 순간들을 함께한 소중한 G바겐을 30년 전의 모습 그대로 되살리는 것에서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그의 인생의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 선물함으로써 벤츠의 우수성과 G바겐과 보내온 시간을 다시 추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북에 진짜 차 전 감독의 G바겐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자신을 차주라고 밝힌 그는 “혹시 페친분들 중에 벤츠코리아 관계자가 계시면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실제로 차붐이 타신 GE230차량의 현재 차주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차 전 감독이 타던 G바겐이 2대가 아니라면 벤츠나 페이스북의 글 중 하나는 거짓인 셈이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복원한 G바겐은 차 전 감독의 차량은 아니지만 동일 모델인 것은 사실이다”면서 “의도적으로 속일 생각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사실들을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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