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의 비명' 테슬라, 잘 나갈 수록 걱정

  • 입력 2016.04.22 15:41
  • 수정 2016.04.23 10:13
  • 기자명 조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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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사전계약이 40만대를 넘어서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과연 생산능력을 갖췄는가’에 대한 것이다.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 프레먼트 공장에서 연간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 공장은 연간 최대 5만대를 생산해본 것이 전부다. 지난해에도 1만50000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공장의 인력 확보와 공장 증설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테슬라가 순식간에 생산 물량을 몇 배로 늘리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고 지적했다.
 
대안은 중국 생산 공장 설립?
 
이와 관련해 테슬라가 중국에 설립하려는 공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릭은 지난달 “테슬라가 최근 쑤저우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생산 공장 설립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중국 공장은 모델3 생산을 위한 게 아니라고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현재 중국에서 팔리고 있는 전기차를 생산하려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엘런 머스크 테슬라 CEO도 지난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순까지 중국 공장 부지와 현지 협력 파트너를 찾겠다”면서 “언젠가는 모델3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날이 오겠지만, 테슬라는 연간 1만5000대를 생산하는 작은 회사기 때문에 모델3를 당장 중국에서 생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USA투데이 “테슬라 물량 공급 현재로선 불가능”
 
미국 USA투데이는 최근 “테슬라가 큰 도전에 직면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40만대가 넘는 자동차를 주문자들에게 제때 인도해주는 것은 작은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동안 소량의 전기차를 생산해오던 테슬라 공장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테슬라는 그동안 1년에 수 만대 정도의 전기차를 제작해온 작은 회사다.”
 
 
생산 인력 확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각지에 흩어져 있는 고급 인력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높은 임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계획은?
 
그렇다면 테슬라의 계획은 어떤 것일까. 테슬라는 내년 말부터 모델3의 생산에 들어가 2018년부터 세계의 고객들에게 순차적으로 차를 보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4년 내에 생산량을 수 만대에서 50만대로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며 “자동차는 첨단 기술 집약산업으로 이와 관련한 부품조달과 생산능력을 단숨에 갖추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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