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브랜드 뜨고 하이브리드카 주목 받고

  • 입력 2016.04.22 13:22
  • 수정 2016.04.22 14:1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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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을 이끌어 왔던 유럽계 브랜드가 부진한 가운데 일본과 미국 업체들이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틈새 공략에 나섰다.

지난 1분기 전체 수입차 등록은 5.0%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일본과 미국 브랜드는 각각 2.6%, 0.8% 증가했다. 폭스바겐과 BMW의 부진이 유럽계 브랜드 전체의 판매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줬지만, 디젤차 중심의 라인업이 발목을 잡았다.

연료별 통계를 보면 디젤차의 1분기 등록 대수는 6.4%, 가솔린차는 4.4% 줄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브랜드의 전체 등록 대수가 증가한 것은 하이브리드카의 판매가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카의 판매는 17.6% 급증했다. 연료별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3.4%에서 4.3%로 증가했다. 

 

토요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가 엄청난 연비로 주목을 받는 데 성공했고 닛산을 대표한 중형 세단 알티마는 동급의 국산 차까지 비교할 수 있는 가격대로 출시돼 일본 브랜드의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토요타 관계자는 “프리우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뜨겁다”며 “지금까지 500대 이상 계약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는 토요타 브랜드의 한국 법인 설립 후 최단기간 수립한 최대 실적이다. 이 관계자는 “시승을 통해 실 주행연비를 체감한 고객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출시 후 계약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디자인은 물론 광고 영상을 통해 프리우스의 퍼포먼스를 집중적으로 홍보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프리우스는 엔진과 모터의 시스템 총 출력이 122마력, 엔진의 최대토크는 14.5kg.m로 동급의 가솔린 세단과 대등한 성능을 갖고 있다. 특히 고시연비는 21.9km.l(복합연비)로 표시됐지만 실주행 연비는 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2000만 원대의 가격으로 최근 출시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부분변경 모델 닛산 알티마는 유럽 브랜드는 물론 국내 브랜드까지 긴장하게 했다. 알티마는 수입 중형 세단 최초로 2990만 원의 공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됐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사전 계약 300대에 이어 본 계약도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가격 이외에도 디젤차 못지않은 13.3km/l의 연비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알티마의 개선 모델은 2.5ℓ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 CVT를 결합해 연비 효율성을 높였고 보스 오디오 시스템, LED 헤드램프, 원격시동 시스템, 저중력 시트 등 고가의 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2.5ℓ 기본 모델부터 3.5ℓ 모델까지 총 4종류로 알티마를 출시한 한국 닛산은 초기 반응을 볼 때 연간 4000대 이상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독일 차에 편중됐던 시장에서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포드, 토요타, 닛산 등이 차종 다양화와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반격을 하는 모양새”라며 “디젤차로 수입차 시장을 지배한 BMW와 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들이 가솔린과 A, B 세그먼트 판매 확장에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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