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것만 보면 도둑은 안다, 자동차 문 열려 있는지 잠겨 있는지

  • 입력 2016.04.15 11:10
  • 수정 2020.09.07 10:18
  • 기자명 조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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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기자는 최근 자동차 안에 뒀던 노트북을 잃어버려 난감한 처지가 됐다. 그 동안 취재를 해왔던 정보, 각종 데이터가 그 노트북안에 담겨있었다. 이달 초 저녁 시간에 서울 강남에 있는 식당을 찾은 A기자는 선배 기자와 식사를 마치고 근처에서 맥주를 마시고 차를 주차해 둔 식당으로 돌아왔다.

대리기사를 불러 집에 도착한 A 기자가 뭔가 허전한 것을 느꼈다. 뒷좌석에 둔 노트북이 없어진 것을 발견한 것은 그때였다. 생각을 정리해보니 약속에 늦어 부랴부랴 식당에 들어가면서 차문을 잠그지 않았던 기억이 났다. 머릿속이 하얗게 된 A기자는 자고 있던 부인을 깨워 다시 식당으로 돌아가 주변을 찾아봤지만, 노트북이 있을리 없다. 다음날 경찰과 함께 식당 주변 CCTV를 확인했으나, 하필 A기자가 차를 주차한 곳만 사각지대였다.

▲ 차량 절도범들이 가장 좋아하는 차는?<사진출처=서울경찰 블로그>

경찰은 “요즘 차들은 문을 잠그면 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접혀 멀리서도 잠금 상태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면서 “사이드 미러가 접혀있지 않으면 도둑들에게 ‘내 차 털어가세요’라고 알려 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국 주택가와 주차장 등지에서 실제 사이드 미러가 접히지 않은 자동차를 대상으로 좀 도둑과 차량 절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10대 절도범은 얼마 전 서울에서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 9대에서 23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같은 시기 비슷한 절도가 부산에 있는 한 대형마트와 광주 주택가에서도 발생했다. 경찰에 잡힌 10대 절도범은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 10대를 열어보면 최소한 6~7대는 열린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이드미러 자동 폴더 기능이 있는 신형 모델이나, 대형차, 고급차일수록 범죄의 표적이 될 확률이 높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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