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기자는 최근 자동차 안에 뒀던 노트북을 잃어버려 난감한 처지가 됐다. 그 동안 취재를 해왔던 정보, 각종 데이터가 그 노트북안에 담겨있었다. 이달 초 저녁 시간에 서울 강남에 있는 식당을 찾은 A기자는 선배 기자와 식사를 마치고 근처에서 맥주를 마시고 차를 주차해 둔 식당으로 돌아왔다.
대리기사를 불러 집에 도착한 A 기자가 뭔가 허전한 것을 느꼈다. 뒷좌석에 둔 노트북이 없어진 것을 발견한 것은 그때였다. 생각을 정리해보니 약속에 늦어 부랴부랴 식당에 들어가면서 차문을 잠그지 않았던 기억이 났다. 머릿속이 하얗게 된 A기자는 자고 있던 부인을 깨워 다시 식당으로 돌아가 주변을 찾아봤지만, 노트북이 있을리 없다. 다음날 경찰과 함께 식당 주변 CCTV를 확인했으나, 하필 A기자가 차를 주차한 곳만 사각지대였다.
경찰은 “요즘 차들은 문을 잠그면 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접혀 멀리서도 잠금 상태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면서 “사이드 미러가 접혀있지 않으면 도둑들에게 ‘내 차 털어가세요’라고 알려 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국 주택가와 주차장 등지에서 실제 사이드 미러가 접히지 않은 자동차를 대상으로 좀 도둑과 차량 절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10대 절도범은 얼마 전 서울에서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 9대에서 23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같은 시기 비슷한 절도가 부산에 있는 한 대형마트와 광주 주택가에서도 발생했다. 경찰에 잡힌 10대 절도범은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 10대를 열어보면 최소한 6~7대는 열린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이드미러 자동 폴더 기능이 있는 신형 모델이나, 대형차, 고급차일수록 범죄의 표적이 될 확률이 높다”며 주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