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감 '제로' 가장 인간적인 전기차 닛산 리프

  • 입력 2016.04.04 07:27
  • 수정 2016.04.04 07:4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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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전기차 리프를 ‘인간적’으로 표현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가속페달을 밟는 느낌, 차체의 거동, 속도를 올릴 때의 탄력과 경쾌한 맛이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일반 내연기관차와 가장 가까워서다.

리프는 전원을 넣고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전기차에 대한 선입견을 모두 사라지게 한다. 고출력 80kW(109ps), 최대토크 254 Nm(25.9kg.m)의 힘을 발휘하는 AC 전기모터가 주는 쫄깃한 출발부터가 인상적이다.

내연기관과 다르게 초반부터 출력과 토크를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것이 전기차가 갖는 장점이지만 리프는 더 강력하다. 가속페달의 반응이 즉각적이고 이때 느낌은 고 배기량의 대형 세단과 다르지 않다.

 

고 배기량 가솔린 세단 느낌 그대로

조용하게 정직하고 일정하게 상승하는 가속력이 주는 맛은 기대 이상 찰지다. 달리는 어느 때나 가속 페달에 힘을 주면 빠르게 응답한다. 내연기관에서 나타나기 쉬운 움츠림이 전혀 없다. 그만큼 속도에 붙는 탄력이 뛰어나다.

장담하건대 일반적인 전기차에서 나타나는 이질감은 없다. 엔진에서 나오는 소리만 없을 뿐 리프는 그만한 내연기관 차보다 달리는 맛이 경쾌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핸들링도 마찬가지다. 코너를 돌 때나 차선을 빠르게 변경할 때 민첩하고 뛰어난 균형감을 보여준다.

속도 감응형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과 독립식 스트럿 서스펜션으로 구성된 차대는 거친 운전에도 견고하게 반응하도록 돕는다. 전기차 대부분이 주행 중 감속을 할 때마다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제동 특성도 최소화됐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회생제동시스템을 리프도 갖고 있지만, 차량을 잡아채는 듯한 감속 반응이 다른 전기차보다 약하다. 회생제동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싶을 때는 B-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회생 제동 성능을 높이고 내리막길 또는 정지 전 엔진 브레이크 효과를 높이고 배터리 충전 효율도 끌어 올릴 수 있다. 운전 모드는 B-모드 말고도 노멀, 에코가 있다. 에코모드로 달리면 리프는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 수준의 소리밖에 내지 않는다.

리프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30분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가정에서는 6.6 kW에서 4~5시간 정도면 충전이 완료된다. 1회 충전 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132km, 이를 연비로 환산하면 복합 기준 5.2km/kWh가 된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특별한 것들

‘세련된 유동성’을 컨셉으로 디자인된 외관은 철저한 공기역학적 구조를 갖고 있다. 5도어 해치백으로 분류되는 리프의 외관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헤드램프. 과장되게 입체감이 강조된 헤드램프는 보닛보다 더 솟아 있다.

사이드미러에 가해지는 공기의 흐름을 분산시켜 소음과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디자인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자리에 충전구를 배치하고 프런트 엔드를 낮게 디자인한 것도 공기의 흐름을 고려한 것들이다. 해치백이면서도 공기저항계수를 0.28 Cd까지 낮춘 비결이다.

그러면서도 유려한 선들로 멋을 부렸다. 측면의 곡선을 솔더의 캐릭터 라인으로 이어놔 재미있고 독창적인 멋을 구현했고 후면은 얇고 수직으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와 유연한 곡선으로 세련미를 살렸다. 리어 스포일러에 태양광 패널로 만들고 전력 소모가 낮은 LED 헤드램프, 매립형 안테나 등도 모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리프의 특별한 장치들이다.

실내장식은 트위 콤비네이션 미터 디스플레이와 7인치 컬러 LCD 디스플레이로 짜여진 ‘플로팅’ C-스택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인스트루먼트 패널 상단에 있는 눈썹 모양의 디스플레이에는 친환경 운전을 지원하는 에코 인디케이터와 속도계가 배치됐다.

 

하단 디스플레이에는 충전 상태, 전력 상태, 배터리 온도, 다기능 디스플레이, 남은 전력, 최대 수용 전력, 남은 주행 거리 등의 정보를 표시한다. 센터 콘솔에는 깜찍하고 독특한 전자 변환식 드라이브 셀렉터가 장착돼 있다.

총 5명이 넉넉히 탑승할 수 있는 실내 공간에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열선 시트를 적용됐다. 시트의 감촉, 앉는 느낌도 만족스럽다. 앞좌석은 6방향 운전석 매뉴얼 시트와 4방향 조수석 매뉴얼 시트가 적용됐고, 뒷좌석은 60대40 스플릿 폴딩 기능이 있는 시트를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총평) 대기를 정화하는 나뭇잎에서 이름을 딴 리프는 2010년 첫 출시 됐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21만 대, 전기차 가운데 최고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로 보면 경쟁차보다 열세가 분명한 리프가 가장 많이 팔린 비결은 내연 기관과 차이가 없는 주행 성능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소리를 빼면 가속페달과 차체의 움직임, 속도를 높이고 낮출 때, 핸들링, 균형 등에서 내연기관 차와 뚜렷한 차이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짧은 주행거리가 아쉽다. 경쟁 모델들은 대부분 같은 조건에서 150km를 넘긴다. 운전대 너머로 보이는 디스플레이의 정보들이 영어로만 표시되는 것도 불만이다. 두 개의 트림으로 판매되는 리프의 기본 가격은 S 모델 4590만 원, LSSL 모델 518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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