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홈런 노리는 쌍용차 티볼리 에어

  • 입력 2016.03.28 07:1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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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장 큰 성과를 낸 신차는 두말할 것도 없이 쌍용차 티볼리다. 티볼리는 마힌드라 그룹과의 M&A 이후 내놓은 첫 번째 신차였고 단 1년 만에 쌍용차 최초로 10만 대 이상 규모의 단일 플랫폼으로 급성장했다.

때맞춰 SUV 돌풍이 불기 시작한 것도 천우신조였다. 덕분에 티볼리는 지난 한 해 동안 4만5000여 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차 QM3는 2만4000여 대, 쉐보레 트랙스는 1만2000여 대를 기록해 티볼리는 동급 SUV 시장에서 압도적인 완승을 했다.

2015년 1월 출시된 티볼리가 소형 SUV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이끌어 온 셈이다. 1962년 하동환 자동차공업으로 시작된 쌍용차에서 단일 모델 월 판매 5000대를 돌파한 첫 기록의 주인공도 티볼리다. 티볼리는 지난해 10월 5237대를 팔았다.

 

12년 만에 월 내수 판매 1만 대를 돌파한 것도 티볼리가 절대적인 이바지를 했고 분기 흑자와 오랜 기간 멍에처럼 따라다닌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여기에서 나왔다.

티볼리는 내수뿐만 아니라 외국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벨기에와 터키 등에서 올해의 신차로 선정되면서 특히 유럽 지역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경영실적 개선에 티볼리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 등 주요 국가의 수출 부진으로 경영 실적 악화가 우려됐지만, 티볼리의 내수 돌풍으로 영업 손실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쌍용차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8분기 만이다.

영업이익의 흑자 달성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쌍용차는 그동안 금융권으로부터 신용등급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면서 신규 투자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지난 분기 흑자를 올해 계속 이어 간다면 자금 유치에 숨통이 트이면서 경쟁력 있는 신차 개발과 티볼리를 비롯한 기존 라인업의 상품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티볼리의 돌풍을 이어 갈 모델은 티볼리 에어다. 티볼리 에어는 경쟁 모델들이 도심형 또는 온로드 성능에 집중한 것과 달리 SUV 본질에 더 충실한 구성으로 차별화를 시도해 인기를 끌고 있다.

파워트레인과 트랜스미션, 사양 등 상품 구성은 티볼리와 다르지 않지만, 4WD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온ㆍ오프로드 주행능력은 동급 최고다. 특히 전장(4440mm)을 티볼리(4195mm)보다 늘리고 적재용량을 1440ℓ까지 확장할 수 있어 최적의 공간 활용성을 갖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가격을 최소화하고 수동변속기와 4WD 등으로 선택의 폭을 다양화한 상품 구성이 주효하면서 티볼리 에어의 가장 강력한 경쟁 모델이 티볼리가 됐다”면서 “타사 동급 모델 수요를 끌어오면서 티볼리 에어가 티볼리의 판매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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