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사장 ˝그들은 나를 왜 르노삼성 CEO로 임명했나?˝

“국내 車시장, 현대차 놀이터는 더 이상 안 돼”

  • 입력 2016.03.25 14:50
  • 기자명 조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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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짜놓은 놀이터가 아닌, 르노삼성만의 놀이터를 만들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신임 사장(64)은 25일 서울 신도림동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사장 이·취임식에서 국내 자동차 시장을 “현대차의 놀이터”로 비유하며, “더 이상 여기에 놀아나지 않고 우리만의 독자적인 놀이터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가 놓치고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그동안 국내 시장에 없던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올해 구체적인 목표로 ‘내수 10만대 판매, 3위 탈환, 최고품질 완성’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박 사장은 2000년 르노삼성자동차가 처음 출범한 이래 최초의 한국인 최고경영자(CEO)로 다음 달 1일 정식 취임한다. 박 사장은 “르노삼성이 나를 CEO로 임명한 것은 엄청난 기술을 개발하거나 대단한 엔지니어를 바라기 때문이 아닌 것을 안다”면서 “나의 역할은 최고의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주고 뒤를 받쳐주는 것”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수출보다는 내수에 치중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르노차이나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기는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도 “르노삼성은 먼저 내수 시장을 탄탄히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그룹에서 세일즈 마케팅 전문가인 박동훈 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내수를 살리는 방법으로 부산공장의 품질 안정화와 르노에서 생산하는 차를 국내에 도입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지금까지 르노 차를 국내에 적극적으로 들여오지는 않은 이유는 우선 부산공장을 살려야하기 때문이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SM6가 잘 팔리고, 신형 QM5까지 나오면 부산공장이 100% 가동되기 때문에 르노 차를 많이 들여와 모델 다양화를 통한 새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지낸 뒤 2013년 9월 르노삼성 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입사했다. 그는 입사 뒤 국내 영업조직을 탄탄하게 재건하고, QM3를 국내에 들여와 성공적으로 런칭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프로보 사장은 2011년 9월 르노삼성차 사장으로 임기를 시작해 4년7개월 만에 르노차이나 총괄 및 동펑르노자동차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다음달 1일부터는 르노그룹의 신임 경영위원회 멤버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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