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차'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6.03.14 07:48
  • 수정 2016.03.16 22:18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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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시승기를 쓰지는 않는다. 주변에 워낙 좋은 시승기가 많아서 참조하고 굳이 차량 자체보다는 주변의 인프라나 정책 등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각 메이커에서 차량을 개발할 때 마무리 등에 전체적인 자문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차량 전체에 대한 평가는 항상 하고 있다. 시승기에 대한 의견은 글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간혹 특출나거나 시대적 변화를 주도하는 모델의 경우 직접적으로 모델을 언급하여 표현하기도 한다. 필자는 시승을 할 경우 최소 3일 이상을 운전하면서 차량 곳곳을 활용하고 작동시키면서 모두를 확인한다.

최근의 흐름은 단순히 경쟁 차종 대비 한두 가지 특화된 요소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려운 만큼 융합적인 감각으로 차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의견을 통해서 한 가지 모델에 대한 특화된 요소를 강조하면서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바로 얼마 전 출시된 현대차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이다. 현대차가 친환경 브랜드를 선언하면서 아이오닉 3총사를 언급하였고 그 첫차가 바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이다.

별도의 디자인을 통한 차별화를 주도하면서 예전에 비하여 월등히 진보한 기능을 강조한 모델이기에 더욱 의미 부여를 해주고 싶다. 사실 세계적으로 가솔린 기반의 하이브리드차는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대표적이다. 워낙 연비나 각종 기술적 특성 등이 뛰어나다보니 이 모델을 극복한 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벌써 출시한 4세대 모델은 국내에 아직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각종 자료와 입증된 3세대 모델을 통하여 대단한 모델임이 틀림없다. 이에 비해 국내는 국내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한 독자모델 개발을 통하여 차별화에 노력해 왔다.

초기에 출시되었던 하이브리드 최초모델 현대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통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은 기술적 한계점 등으로 출시의 의미는 있지만 그렇게 부각되기는 어려웠다. 차별화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이어 온 모델 중에서 이번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은 여려 면에서 크게 진일보 했다. 역시 독자적인 양산모델을 통하여 디자인 측면에서 탁월한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도요타에서 인정한 현대차의 외부 디자인은 정점에 이를 만큼 뛰어나다.

지겹지 않으면서 보면 볼수록 안정감과 현대적 감각을 가지고 있어서 부분 부분이 미려하다. 완성도가 높다는 뜻이다. 준중형 모델이면서 갖가지 특성을 보유하고 있는 부분도 만족스런 부분이다. 물론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있으나 준중형차에 각종 고급 옵션이 포함돼 만족감이 매우 높다. 동승석까지 냉낭반 시트가 완비된 부분은 매우 큰 만족이다. 남성들에게 좌석 쿨링 기능은 어떤 옵션보다 선호하는 부분다. 여기에 차선 이탈 경보장치에 사각지대를 알려주는 사이드미러 기능과 크루즈 컨트롤 장치 등 다양한 장치는 기본이다.

더욱 면밀해진 네비게이션은 물론이고 음성안내 시 일반 라디오의 자동 음성 크기 조정, 180W 콘센트가 두 개나 되어 외부 기기 연결이 편한 기능 등 각종 운전조건에 편해진 기능이 많다. 특히 현대차의 취약점인 시트의 안락감도 많이 개선된 부분도 마음에 든다. 준중형차에서는 맛볼 수 없는 기능의 추가는 어느 모로 보나 만족도가 높다. 역시 차량 운전의 가장 큰 관심사인 발진 기능과 제동 특성도 매우 뛰어나다. 제동 시 회생제동이 되면서 에너지 절약측면도 강조하면서 제동 특성도 뛰어난 양면적 특성을 만족시켰다.

여기에 연비는 리터당 약 22Km로 한번 주유로 서울 부산 왕복이 가능할 정도로 연료계 바늘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실내의 각종 스위치 배치나 정리는 물론 터치감각도 정점에 이르렀다. 탑승자를 배려한 부분도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전체적인 디자인과 편의장치는 물론 운전특성 등 어느 하나 단점을 끄집어내기 어렵다. 초기 인기가 폭발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초보자를 위한 첫차인 엔트리카, 세컨드카 만족도가 매우 높다. 물론 개선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쿠페를 지향하다보니 뒷 좌석은 키 큰 사람의 경우 머리가 닿는 한계점과 룸미러로 본 뒷 창문의 중간 가로 바는 시야 확보측면에서 거스르는 부분이다.

특히 가로 바는 모노코트 타입의 내력 부분이 아니면 투명 강화플라스틱으로 대체해 시야 확보는 물론 다른 차종에 대비한 특화된 부분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운전특성상 조수석 원터치 파워 윈도우 가능 추가와 옵션을 통해 센터페시아나 대시 보드 등을 조금 고급스럽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면 차량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젊은 층의 세련된 이미지와 함께 고급화는 필수 요소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물론 향후 출시되는 전기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라는 나머지 친환경 두 차종과의 차별화도 중요하다.

1주일 이상을 운전하면서 자주 느낀 점은 저속 운전 시 전기차 모드로 운전되다보니 전체적으로 소음이 적어지면서 실내가 조용한 부분도 마음에 들지만, 골목길 운전에서는 보행자가 차량 접근을 몰라서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여러 면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좋은 차종이다. 최초의 양산형 친환경 모델이면서 향후 부각되는 친환경차의 국내 원천기술 확보측면에서 진일보 한 차종으로 의미 부여를 해주고 싶다.

소비자 입소문을 통해 더욱 인기를 끌어 친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와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동시에 메이커에서도 타 차종과의 차별화 전략을 통하여 좀 더 많은 소비자가 이 차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분명히 아이오닉이라는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크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물론 판매 증가는 당연한 결과로 따라올 것이다.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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