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 BMW가 말하는 미래 자동차

  • 입력 2016.03.14 07:17
  • 수정 2016.03.14 07:3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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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독일 뮌헨에서 성대한 잔치가 열렸다. 엔지니어 칼 라프의 항공기 엔진 회사와 내연기관을 최초로 개발한 니콜라우스 아우구스트 오토의 아들 구스타프 오토의 오토 제작소가 1916년 합병해 바이에른 항공기 제작소로 시작, 2년 후 바이에른 엔진 제작소(Bayerische Motoren Werke, BMW)로 태동한 BMW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BMW의 기업 역사는 수많은 반전으로 이어져 왔다.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의 항공기 엔진 생산이 금지되자 회사를 살리려는 방편으로 모터사이클을 만들었고 항공기 엔진 생산 금지령이 해제되면서 수많은 고민 끝에 1927년 첫 모델 딕시(Dixi)를 만들어 냈다.

 

BMW 로고를 부착한 최초의 차 ‘328 로드스터’

BMW의 로고를 부착한 최초의 자동차는 1932년 막스 프리츠가 설계한 스포츠카 328 로드스터(사진)다. 직렬 6기통 엔진과 강철 튜브 프레임을 장착한 드라이빙 머신 328 로드스터는 수많은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BMW의 명성을 쌓는 데 일조했다. 328 로드스터의 디자인은 BMW의 가장 강력한 로드스터 Z3, Z4의 모티브가 됐다.

2차 세계 대전의 패배로 또 한 번 위기를 맞은 BMW는 전쟁 후 모터사이클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재기를 하는 데 성공했고 이후 혁신적인 자동차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1951년부터 본격 개발과 생산이 시작된 자동차는 이후 8기통 경량 엔진을 탑재한 5, 6 X5, Z8 로드스터가 연이어 대박을 터뜨리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BMW가 기록의 시대를 연 것은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됐다. 1.5ℓ를 교체한 4기통 엔진으로 800마력의 F1 엔진을 탑재한 머신으로 1983년부터 1987년까지 F1 9회 우승 기록을 세웠고 각종 대회에서 승리한 M3는 시대를 대표하는 투어링 카로 자리를 잡았다.

3시리즈, Z1, 850i 등 BMW를 대표하는 모델들이 이 시대에 선을 보였고 계속되는 수요 증가에 맞춰 미국에 고급차를 생산하는 최초의 해외 브랜드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독일을 비롯해 유럽과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 생산 거점을 구축했다. 세계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BMW는 세그먼트 확장을 추진했고 1994년 로버그룹을 인수해 미니(MINI)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글로벌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브랜드 확장이 시작되면서 BMW는 세계 시장을 석권해 나가기 시작한다.

 

환경과 효율성에 집중한 BMW

1995년 이후 체질 개선에 나선 BWW는 첨단 소재와 알루미늄 등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했다. 제품을 기획하고 설계하고 생산하는 모든 과정과 설비에도 환경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경영 방침이 시작된 것도 이때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BMW는 변화하는 이동성 환경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1시리즈와 같은 소형차가 이때 나왔고 수소차와 전기차 등 대체연료차에 대한 개발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한 것도 BMW가 가장 빨랐다.

BMW가 혁신의 길로 들어선 것은 2006년부터다.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 등이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면서 생산과 기술 분야의 혁신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BMW가 이런 혁신의 노력으로 거둔 최고의 성과로 꼽는 것은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전략이다.

자동차의 효율성과 주행 역동성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해 엔진 효율성과 경량화, 대체 연료차 개발, 터보 디젤 개발 그리고 전기차 개발로 이어진 노력이 이피션트다이내믹스의 큰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최소 자원으로 최대 성능을 실현하는 차체 경량화를 위한 소재 개발, 에너지 관리 기술, 공기 역학 연구를 통해 BMW는 2010년에 연료 소비량을 1995년 대비 30% 이상 줄였고 2003년부터는 이피션트다이내믹스를 본격 도입해 새로운 모델부터 차례대로 적용했다.

 

혁신적 이동성에 대한 투자

BMW가 준비하는 새로운 100년은 혁신적인 이동성에 대한 투자로 자동차 제조가 아닌 통합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커넥티드드라이브 기술을 주도하고 2011년 시작한 자동차 공유 프로그램 드라이브나우, 전용 카드로 배터리 충전과 결재를 할 수 있는 E 모빌리티 서비스 차지나우도 새로운 100년에 대비한 전략의 일환이다.

또 리튬이온 배터리가 수명을 다했을 때 고정식 에너지 보관 장치로 사용할 수 있는 세컨드 라이프 등 새로운 정보통신 서비스 개발도 가속하고 있다.

이 밖에도 스마트 워치나 스마트폰 같은 휴대용 기기나 무선 인터넷으로 자동차를 완벽하게 제어하고 운전자에게 최적의 정보를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기술 분야에도 집중해 디지털 일부분으로 진화하는 이동성에 대비하고 있다.

 

BMW의 향후 100년을 보여 준 비전 넥스트 100

BMW 100주년 기념하는 행사에서 공개한 비전 넥스트 100(사진)은 미래 이동성에 대한 BMW의 기술과 지향점을 잘 나타내고 있다. 비전 넥스트 100은 파격적인 디자인과 자율 및 수동 운전 모드를 제공하고 운전자의 주행 습관이나 운전 패턴 등을 지속해서 학습, 운전자에 최적화된 상태를 자동으로 맞춰주는 디지털 인텔리전스 기능이 적용됐다.

또한, 얼라이브 지오메트리 기술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연동된 직관적인 신호를 통해 운전자의 생각을 예측하고 자동차가 이에 먼저 대비해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첨단 기능도 포함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BMW가 비전 넥스트 100을 실물로 제작해 오는 5월 중국 베이징 아시아 프리미어를 시작으로 영국 런던 및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하는 월드 투어에 나선다는 것이다. 보여주기 위한 콘셉트카가 아니라는 것이다. BMW가 가장 진보한 자동차 기업으로 이어 갈 앞으로의 100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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