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아우디 Q7이 보여준 콰트로의 본색

  • 입력 2016.03.08 07:17
  • 수정 2016.03.09 08:5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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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은 아우디 기함 SUV다. 덩치뿐만이 아니고 아우디가 만든 최초의 SUV 모델이기도 하다. 2005년 첫 출시가 됐고 세단 A4와 함께 아우디를 상징한다. 1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지만 풀 체인지는 단 한 번 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3일 출시된 뉴 아우디 Q7이 2세대다.

오랜 시간이 걸려 세대교체가 이뤄진 만큼 변화가 크다. 외관, 인테리어를 일신했고 동력장치의 성능도 개선 됐다. 첨단 장치들이 대거 추가됐고 경량화에 많은 공을 들였다. 무려 325kg이나 무게를 줄였다. 7일, 인천 영종도에서 송도를 오가며 달라진 뉴 아우디 Q7을 체험했다.

 

혹독한 다이어트로 늘씬해졌다.

차체를 구성하는 대부분 요소에서 무게를 줄였다. 연료탱크의 소재와 시스템을 변경해 46kg을 뺏고 시트에서 18.7kg의 무게를 덜어냈다. 배기시스템을 개선해 뺀 중량만 19kg이나 된다. 35 TDI의 공차 중량은 2570kg에서 2224kg, 45 TDI는 2740kg에서 2247kg으로 가벼워졌다.

줄어든 중량만큼 외관은 늘씬해졌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대범해졌고 싱글 프레임의 범퍼로 아우디 특유의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휠 아치의 볼륨, 수평으로 길게 뻗은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견고한 보디 키트는 5052mm의 긴 전장에도 역동적인 측면부를 돋보이게 한다.

측면에서 시작된 라인이 트렁크로 이어지고 여기에 두 개의 수평라인이 더해진 후면부는 안정감과 함께 넓은 차폭(1968mm)을 실제보다 더 커 보이도록 한다. 화살표처럼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테일 램프의 그래픽도 인상적이다. 다만 휠의 형상은 진보적이지 않다.

 

실내는 미래를 보는 듯하다.

버츄얼 콕핏으로 대표되는 뉴 아우디 Q7의 실내는 화려하고 고급스럽고 단정하다. 원목 가니쉬를 중심으로 대시보드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에어벤트, 클러스터를 가득 채운 내비게이션, 창의적인 변속기 레버가 적용됐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가니쉬는 35 TDI가 원목, S라인 패키지가 적용된 45 TDI는 메탈이다. 두 모델은 변속기 레버의 커버와 센터페시아의 디자인도 다르다. 공간은 넉넉하다. 2열은 물론이고 3열의 무릎 공간도 충분하다.

트렁크 용량은 모델과 트림에 따라 기본 775ℓ(45 TDI)에서 890ℓ(35 TDI), 2열과 3열을 폴딩 하면 1950ℓ에서 2075ℓ까지 확장된다. (제원표 참조) 2열과 3열 시트는 전동식으로 접고 펼 수 있다. 키를 소지하고 후측 범퍼 아래쪽에 발을 대고 2~3초간 머물면 트렁크 도어도 자동으로 열린다.

 

센터 콘솔은 2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컵 홀더 등의 수납공간은 조수석, 변속기 레버와 MMI 터치패드, 운전 모드 등을 조작하는 버튼류는 운전석 쪽으로 배치했다. MMI와 연동된 터치패드에는 즐겨찾기 기능이 추가됐다. 자주 찾는 목적지, 좋아하는 음악, 라디오 채널, 연락처 등을 설정해 놓으면 단 한 번의 터치로 바로 연결된다.

변속기 레버는 터치 패드를 조작할 때 유용한 받침대가 되고 센터 콘솔과 스티어링 휠 리모트 컨트롤은 계기반과 디스플레이를 각각 제어한다. 클러스터는 지도, 센터페시아 상단 디스플레이는 오디오 등 다른 화면이 나온다.

 

운전을 돕는 첨단 기능에 반하다.

뉴 아우디 Q7 라인업은 두 개다. 엔진을 공유하면서 동력성능과 일부 제원 및 사양에 약간의 차이를 줬다. 35 TDI에 추가 옵션을 적용하면 45 TDI 사양은 별 차이가 없다. 45 TDI는 적응식 에어 서스펜션과 4존 전자동 에어컨, 20인 휠이 추가 옵션으로 운영된다.

35 TDI는 3열 시트와 4존 전자동 에어컨, BOSE 사운드 시스템 그리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교통 체증 지원 시스템, 액티브 래인 어시스트, 4륜조향시스템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테크를 추가옵션으로 선택 할 수 있다.

 

운전의 재미와 안전을 돕는 첨단 기능들도 가득하다. 전방 차량의 폭 그리고 거리와 속도 등을 계산해 위험상황을 경고하고 필요하면 부분 또는 최대 감속을 시도하는 프리 센스 프런트, 정체 구간에서 자동으로 가속하고 멈춰주고 제동과 조향까지 자동으로 제어하는 트래픽 잼 어시스트, 전방 차량과의 충돌이 예상되면 가장 안전한 회피를 돕는 충돌 회피 어시스트가 탑재됐다.

이런 정보들은 버츄얼 콕핏 클러스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가장 인상적인 장치는 반자율 주행 기능이다. 이 가운데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는 거동이 부자연스럽고 반응이 거친 다른 차와 달리 주행 중 운전대에서 손을 놔도 차로의 중앙을 정확하게 추종하며 달린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연동하면 짧은 순간이지만 선회구간을 포함,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알아서 자기 차로를 지킨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도 빼놓을 수 없다. 속도, 그리고 드라이브 모드에 맞춰 차량의 지상높이를 최대 245mm 범위에서 자동 조절한다.

 

온·오프 로드를 가리지 않는다.

이날 시승은 인공 장애물로 구성된 오프로드와 인천 영종도에서 송도로 이어지는 고속 주행 2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오프로드 체험 인스트럭터는 운 좋게도 인기 레이서 권봄이 씨(서한퍼플모터스스포트 레이싱 팀)가 맡아 줬다.

권 레이서는 “휠 어시스트, 디퍼런셜 록, 리어 액슬 휠 등이 다른 차량보다 안정적이고 최적화 돼 있다”며 “차를 믿고 가속페달을 가볍게 제어하면 모든 장애물을 어렵지 않게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험로에서의 접지력과 구동력은 아우디 콰트로다웠다. 경사각 20도가 넘는 등판로, 사이드 힐, 요철 등의 장애물 코스를 무리 없이 극복해 낸다. 4개의 휠이 접지력에 따라 각각 구동하는 디퍼런셜 록, 그리고 전륜의 조향에 맞춰 리어 액슬 휠을 최대 5도까지 틀어주는 올 휠 스티어링이 13m(회전반경 11.4m)의 지름을 가진 원 안쪽으로의 선회를 가능하게 했다.

 

뉴 아우디 Q7에 탑재된 V6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TDI) 엔진(배기량 2967cc)은 218마력(Q35 TDI), 272마력(Q45 TDI)의 최고 출력과 51kg.m(35 TDI), 61.2kg.m(45 TDI)의 성능을 갖고 있다. 정지상태에서 100km/h의 속력을 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35 TDI 7.1초, 45 TDI 6.5초다.

민첩성은 1250rpm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35 TDI에서 더 강하게 느껴진다. 대신 45 TDI의 출발이 진중하다. 예민하게 생각하면 한 텀을 쉰 후 발동이 걸리는 느낌이다. 여기까지다. 두 모델 모두 속도에 탄력이 붙으면 조용하고 매끄럽게 달려준다. 시승코스가 짧은 데다 무난했고 과속이 통제되면서 더 이상의 자세한 테스트는 어려웠다.

연료 효율성을 높여주는 장치도 적용됐다. 타력 운전이 시작되면 자동으로 변속기가 중립상태로 인식되면서 경제 운전을 돕는 장치도 Q7 최초로 적용됐다. 엔진 스톱 앤 고, 드라이브 셀렉트의 효율 모드 등 연비 향상을 돕는 장치로 35 TDI 복합연비는 11.9km/l, 45 TDI는 11.4km/l다. 가격은 8580만 원부터 1억1050만 원, 비싸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앞서 출시된 볼보 XC90보다 최저 가격은 높지만, 나머지는 더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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