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륜구동이 만능?, 일반차도 스키 슬로프 올라간다

  • 입력 2012.02.02 11:0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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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잦고 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4륜구동장치(four wheel drive)를 장착한 차량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4륜구동형 차량이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최적의 구동력을 발휘해 전륜 또는 후륜 차량보다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는 특히 동절기가 시작되면 일부 업체들이 4륜구동형 차량이 가장 안전하다는 식으로 홍보하고 있고 스키 슬로프를 오르는 다양한 쇼까지 연출하면서 열을 올린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4륜 구동장치는 시스템에 따라 효율성이 각각 다르고 특히 한국의 지리와 기후적 특성을 감안했을 때 비싼 가격과 낮은 연비를 감수해야 할 정도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스노우타이어를 장착하면 후륜차도 눈이 쌓여있는 스키 슬로프를 오르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다"며 "4륜구동형 차량만이 스키 슬로프를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눈길에서는 눈(雪) 자체가 마찰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일정한 테크닉만 갖춘다면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 있다"며 "문제는 빙판길인데 이건 조심운전을 하거나 아예 피해가는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후륜보다는 전륜, 전륜보다는 4륜이 눈길에서 더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도 "일부 자동차 회사가 4륜구동 타입의 차량이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안전하다는 식으로 홍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4륜구동 차량이 마치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만능인 것처럼 홍보되면서 운전자들이 이를 믿고 방어운전에 소홀해지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4륜구동형 차량은 오프로드용으로 개발된 것"이라며 "스노우타이어로 교체만 해도 겨울철 차량 안전에는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4륜구동차는 특정용도가 아니라면 동절기에 대비해 동급 모델을 기준으로 300만원 가량 차이가 나는 가격부담과 낮은 연비에 따른 유지비 부담까지 감수할 만큼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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