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데나 앉지마, 자동차도 명당자리가 있다.

  • 입력 2016.02.05 11:21
  • 수정 2016.02.09 18:4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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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과 추석, 그리고 휴가철이면 많게는 10시간 넘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 자동차 안이다. 이번 설은 비교적 긴 연휴에도 고속도로 교통량이 1일 평균 373만 대, 10명당 8명꼴로 승용차를 이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좁고 답답한 자동차 실내 공간에서는 장시간을 버티는 곤욕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자동차 안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느냐에 따라서 조금은 편해질 수 있다. 자동차 최고의 명당자리와 장거리 운전 중 발생하는 돌발 상황 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리했다.

안전 명당은 가운데 뒷좌석

가족 간 승용차에서 어떻게 좌석 배치를 하느냐는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적절한 보호장구와 안전띠 착용 상태에서 운전석 안전계수를 100으로 했을 때 가운데 뒷좌석(62), 운전자 뒷좌석(73.4), 동반자(조수)석 뒷좌석(74.2), 조수석(101) 순으로 안전하다.

 

사고 시 부상 범위 등을 고려한 것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면 충돌 시 운전자는 핸들을 본능적으로 반대방향으로 급조작한다. 사고 시 입는 피해는 동반자석 앞, 뒤가 가장 위험하다. (미국 운수성 교통안전국 자료) VIP석이라는 동반자 뒷좌석은 좌회전 충돌가능과 위험성이 동반자석 다음으로 높다.

반면 가운데 뒷좌석은 정확하게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가장 위험한 자리이다. 특히 앞좌석 에어백은 어른을 기준으로 설계돼 어린이에게는 매우 위험한 좌석이다. 만약 여성이 아기를 안고 탄 상황에는 가장 위험한 좌석이 바로 동반자석이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경우는 운전자 뒷좌석이다.

승용차 앞뒤 좌석에 성인과 어린이가 탑승한 상태에서 시속 48km로 고정 벽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시험 결과 안전띠를 착용한 경우가 착용하지 않은 경우보다 사망 및 중상 가능성이 최고 9배 이상 낮았다. (자동차안전연구원 시험결과)

 

들뜨고 소홀한 안전법규 인식

매년 명절 연휴 기간 교통사고의 원인은 들뜬 마음에 고향이라는 친근감에 신호위반과 음주 운전, 중앙선 침범으로 인해 발생한다. 명절 때 발생하는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3가지 교통법규 위반이다.

겨울철 차량화재도 자주 발생한다. 여름철보다 더 위험한 차량화재는 평소 부동액을 너무 짙게 사용하고 소홀한 엔진오일 관리에서 비롯된다. 평소 운전 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장거리 주행 때 고장 발생 확률이 높으므로 반드시 정비를 받고 출발해야 한다.

브레이크 작동 시 ‘끽’하는 쇳소리가 나거나 밀리거나 계기판 경고등 점등과 온도 게이지 이상, 배터리와 타이어공기압 점검, 전조등, 제동 등, 방향지시등 등화장치 고장 점검이 필수다.

 

막걸리 정도는? ‘음주 운전 딱 걸린다’

명절 당일 교통사고 중에서 음주 운전 사고가 약 25%를 차지한다. 성묘 후 음복주는 음주 운전 대상이며 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적이다. 음복주 3잔이면 혈중알코올농도 0.05%에 해당하며, 5잔이면 0.1%로 면허취소에 해당한다.

요즘 막걸리는 약한 술로 금방 깬다는 생각으로 고향 막걸리 음주 운전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 밖에도 정체, 혼잡도로에서는 소통운전( 방향지시등, 정지선, 신호준수, 전조등 켜기)을 정확히 하는 방어운전을 하고 운전 중 DMB 시청휴대전화 사용 등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삼가야 한다.

 

또 장거리 운행 시 교대 운전을 할 예정이라면 출발 하루 전에 자동차보험 단기운전자 확대 특약에 가입해야 한다. 단기운전자 특약은 가입한 날 자정부터 효력이 발생하므로 반드시 하루 전에 가입하는 게 좋다. 보험사마다 3~30일까지 가족이나 친구까지 선택 범위가 다양하다.

히터 송풍구 방향을 다리 쪽으로 향하게 하고 차내 안전온도 21도~ 23도를 유지하며 1시간마다 반드시 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추위에 대비해 목도리, 다운점퍼, 장갑에 털 구두까지 두툼한 옷을 입는 것도 삼가야 한다. 운전은 예리한 판단과 순간적인 대응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가장 편한 복장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참고 임기상 자동차 시민연합자동차시민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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