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극약처방, 사이언 브랜드 없애

  • 입력 2016.02.04 01:17
  • 수정 2016.02.10 14:29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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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미국 젊은 세대를 겨냥해 2002년 설립한 브랜드 ‘사이언(SCION)’을 철수시킨다고 밝혔다. 전체 판매량의 70%, 그리고 신차 구매자의 50%를 35세 미만이 차지하고 있는 사이언 브랜드의 철수는 업계에 충격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토요타는 “사이언의 브랜드 회수는 후퇴가 아닌 새로운 도약의 단계”라고 말하고 있지만 미국 자동차 시장이 중대형 고급차와 SUV위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소형차 위주의 라인업 판매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현지 분석이다.

사이언은 브랜드 출범 직후인 2003년 연간 1만 대 판매를 기록했고 2004년 9만 대, 2005년부터 2008년 까지 매년 10만 대 이상 판매됐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판매가 출기 시작해 지난 해 5만6000여 대에 그치면서 토요타가 더 이상 생산과 판매, 신 모델 개발 등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한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형차에 대한 미국 젊은층들이 관심이 낮아진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토요타는 이미 내부적으로 사이언 브랜드의 철수 계획에 맞춰 지난 LA오토쇼에 출품한 콘셉트카 CH-R등 사이언이 개발을 주도한 신차에 토요타 브랜드를 부착해 출품했다.

이에 따라 사이언 브랜드로 생산 판매되고 있는 모델들은 오는 8월1일부터 토요타 브랜드로 모두 전환된다. 사이언 차량의 워런티와 고장 수리 등 서비스 부문도 토요타가 처리한다.

사이언은 xA,XB, tC, xD, FR-S(사진 위), iQ(사진 아래), iM 등 소형 박스카와 스포츠카 8개의 모델을 주로 북미 시장에서 판매했으며 2003년 이후 지난 해까지 누적 판매 109만 대를 기록했다.

▲ 다이하츠 콘셉트카 D-base

앞서 토요타는 오는 8월 다이하츠 지분 100%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형차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밝히면서도 사이언 브랜드를 철수하는 것은 수익성을 고려해 정리 대상을 가려 내겠다는 각오로 보인다.

한편 경차 전문 브랜드 다이하츠는 1967년부터 토요타와 업무제휴를 맺기 시작했으며 오는 7월 27일 상장이 폐지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토요타가 사이언과 다이하츠의 시너지를 통해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이언 브랜드의 철수 결정으로 토요타의 향후 브랜드 운영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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