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하이브리드, 렉서스 대 반격

  • 입력 2016.01.07 07:4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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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요타와 렛서스 하이브리드 라인업

틈이 보이자 반격이 시작됐다. 끝을 모르고 성장하던 디젤차가 지난 해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 주춤거리자 그 동안 자세를 낮췄던 가솔린 그리고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공세로 전환했다. 선봉에는 풍부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고 있는 토요타가 섰다. 렉서스 브랜드는 특히 올해를 고급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의 시장 지배력을 넓히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렉서스 관계자는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렉서스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ES300h와 NX300h를 중심으로 차분하게 시장을 공략해 왔고 지난해 실적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하이브리드카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디젤차의 틈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가장 먼저 내놓은 전략이 가격이다. 렉서스는 최근 국내 시장의 추세가 SUV로 쏠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NX300h의 가격을 크게 내렸다.

NX 300h는 스프림 트림이 5620만 원에서 5550만 원, 그리고 익스큐티브의 가격을 6310만 원에서 6250만 원으로 각각 인하했다. 올해부터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같이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감면혜택이 적용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크게 상승했다. 차량을 등록할 때 부담해야 하는 취·등록세 140만 원과 공채매입비는 최대 200만 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어 구매와 등록 단계까지 들어가는 비용을 계산하면 작년보다 많게는 470만 원 저렴하게 NX 300h를 내 차로 만들 수 있게 됐다.

▲ NX300h

이 가격이면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의 동급 모델보다 적게는 1000만 원, 많게는 3000만 원 까지 저렴하다. 보유비용까지 계산하면 얘기가 또 달라진다. 공영주차장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지하철 환승주차장 할인 등 지자체별 다양한 친환경차 혜택이 있고 복합연비 12.6km/ℓ의 경제성까지 누릴 수 있다. 연비 수준이 동급의 디젤 SUV와 비슷하거나 더 높으므로 연료 가격 차이는 문제 되지 않는다.

NX 300h와 배기량 2000cc급 디젤 SUV의 가격 차이가 1000만 원이라고 가정해 봤다. 연간 2만km를 주행한다고 계산하면 복합연비 13km/ℓ대 디젤 SUV 총 연료비는 182만 원 300h는 222만 원을 각각 부담해야 한다. 연간 연료비 차이는 40만 원, 그러나 차이가 나는 차량 가격 1000만 원을 상쇄하려면 25년이 걸린다. (리터당 휘발유 1402원, 경유 1184원 기준)

이런 이유로 하이브리드카를 선택한 오너들의 만족도는 예상보다 높다. 아우디 A6 3.0 디젤에서 렉서스 ES300h로 차를 교체한 서정광(45. 서울) 씨도 최근 인터뷰에서 “가솔린차가 주는 승차감, 연료비 5만 원이면 500km 이상을 달리는 경제성 때문에 바꾸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NX300h

국산 중형 디젤 SUV에서 지난해 10월 NX300h로 바꿔 타기 시작한 김동환(51. 대전) 씨도 비슷한 이유로 만족스러워했다. 운수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김 씨는 “디젤차는 5년 정도 되니까 진동 때문에 장거리 운전이 너무 힘들었다”며 “이 차(NX300h)는 우선 승차감이 좋다. 조용하고 운전도 재밌다. 연비는 일상적인 운전을 해도 13km/ℓ 정도 나오니까 기름값은 이전에 타던 디젤차와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렉서스는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실 소유자들의 만족감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입증되면서 판매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렉서스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SUV 차종이 흔치 않고 고급차 브랜드 중에서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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