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한 전기차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5.12.21 07:51
  • 기자명 오토헤럴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2월 16일 중국 북경에서 처음으로 한중 전기차 협력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사)한국전기차협회의 후원 아래 양국의 전기차 현황과 정책 지원 그리고 가능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100여명이 성황리에 참가하여 열띤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이미 중국은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를 지정하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의 흐름도 중요성이 가중되고 있으며, 업계의 흐름도 심상치가 않다. 이미 필자는 지난 칼럼을 통하여 2017년 전기차의 빅뱅 가능성을 언급하였으나 그 속도는 예상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는 그렇게 탐탁치 않을 것이다.

기존의 엔진과 변속기 중심의 수직 구조에서 배터리와 모터의 수평 구조로 패러다임이 변하는 만큼 기존 틀이 어그러질 수 있고 수익 구조가 크게 변하기 때문이다. 당장 전기차는 기존의 대기업 중심의 제작 구조에서 중소기업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순한 고속 전기차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용 탈 것 중심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퍼스널 모빌리티 중심으로 확대되어 영역이 급속도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즉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움직이는 생활공간이라는 영역으로 개념이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의 흐름은 더욱 심상치가 않다. 다시는 바퀴 달린 것은 하지 않겠다는 삼성전자가 전장사업팀을 신설하여 본격적으로 스마트카 분야에 진출하였고 LG전자는 이미 2년 전에 차량사업부가 본 궤도에 올라왔다. 애플, IBM, 구글은 물론이고 글로벌 기업이 자동차 분야에 모두 진출하여 본격적인 생존경쟁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는 이미 전기차라는 형태와 시스템이 다른 기종 출현에 본격적으로 한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이제 전기차는 지나가는 미풍이 아닌 주류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요소로 등장한 것이다.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내연기관차에 비하여 아직은 열악한 조건이 많으나 기존 단점이 모두 사라지는 발전이 눈에 띄고 있고 전기에너지를 전체적으로 사용하여 미래를 지향하는 자율주행과 스마트 기능에 충실할 수 있다.

에너지 낭비와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차종이라는 것이다. 엊그제 결의안이 나온 파리 기후협약도 향후 본격적인 친환경차 보급이 아니면 해결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경제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산업기반 시설의 제약은 모두가 꺼려하는 만큼 가장 적용하기 쉬운 자동차로 옮겨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중 무공해인 전기차가 등장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몇 일전 세계 전기차의 흐름을 좌우하는 미국 테슬라가 국내 법인 등록을 하여 관심이 쏱아지고 있다.

모델S와 모델X라는 고급 모델을 중심으로 모델3라는 대중 모델의 출시가 다가온 만큼 프리미엄 모델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국내 시장과 당장 다가온 대량 전기차 보급의 잇점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 5월 정도에는 현대차가 드디어 양산형 전기차를 본격 출시한다. 최근 전략적으로 고민 중에 있어서 내년 중반에 폭풍이 일 예정이다.

특히 내년 보급되는 전기차가 8천대 이상으로 잡고 있는 중앙정부는 보조금과 각종 혜택을 확보하여 지난 8년치의 1.5배 이상을 한해에 쏱아부을 예정이다. 여기에 전기차 전용번호판과 도심지 버스 전용차로에 대한 허용 검토 등 다양한 운행 상의 인센티브까지 고민하고 있어서 내년 후반은 더욱 전기차의 한 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과 개념이 달리진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중국과의 세미나 등 각종 협력도 강화하면서 공통 목표를 위한 협력 강화도 예상된다. 이미 전기버스는 국내 기업이 없는 만큼 중국을 따라갈 수 없다. 국내 시장의 전기버스 진출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실증 데이터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협력모델도 예상되고 있다. 물론 한두 해에 전기차로 모두 바뀌는 것은 아니다. 석유자원이 존재하는 한 내연기관차는 존재할 것이고 시장 경쟁 논리에 의하여 치열하게 싸우면서 점유율을 늘릴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예전과 달리 전기차의 위상이나 보급 측면에서 예전과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 흐름이 워낙 빠르고 거세서 흐름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딱 반걸음 앞선 감각과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30여년간 유일하게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온 우리 자동차 산업이 계속 유지는 물론 더욱 도약하기 위한 앞선 판단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그래서 더욱 산학연관의 집중적인 협력은 물론 국민적 홍보와 캠페인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중앙정부의 컨트롤 타워로서의 중심 역할도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