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자동차도 춥다, 자동차 월동백서

  • 입력 2015.12.16 11:19
  • 기자명 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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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한국로버트보쉬(주)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보험개발원이 국내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최근 2개년(2012~2013) 긴급출동서비스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긴급출동 서비스 이용이 가장 많은 달은 12월이며, 겨울철 긴급출동 시 배터리 충전(41.4%)과 긴급 견인(19.4%)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추위가 찾아오면 우리 몸이 움츠러들 듯 배터리와 엔진 온도가 떨어지면 자동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성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기 전, 내 차도 미리 월동준비가 필요하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김철우 상무는 “겨울철에는 갑작스럽게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의 비상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배터리와 타이어, 엔진오일 등의 상태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터리도 겨울이 춥다! 보온커버로 지켜주세요.

배터리 소모가 가장 큰 계절은 겨울이다. 겨울은 차량용 블랙박스 외에도 히터, 열선 등 소비전력이 높은 전기장치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하 10°C이하의 기온에는 배터리가 자연 방전 되어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겨울철 주차는 가급적 실내 주차장을 이용하고, 영하 10°C 이하의 날씨에는 시중에 판매 중인 배터리 보온커버나 담요 등으로 감싸주는 것이 좋다. 배터리 단자에 녹이나 이물질이 많이 끼어있는 경우, 접촉불량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포를 이용해 단자와 케이블 접촉면을 살짝 갈아 이물질을 제거한다.

차량 구매 시기가 3년쯤 되었다면, 추위 때문이 아니라 배터리의 수명이 다한 것일 수 있으므로 본격적인 추위에 앞서 상태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사진 제공: 한국로버트보쉬(주)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겨울 신발로 갈아 신듯, 타이어도 겨울용으로

우리나라 대다수의 운전자들은 늘 사계절 타이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계절 타이어의 성능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겨울에는 겨울 전용 스노우 타이어가 필요하다.

스노우 타이어는 트래드가 일반 타이어보다 깊고, 돌출된 면에 수많은 절개선이 있는 러그형 타이어가 사용된다. 이러한 디자인은 타이어 접촉면의 물을 쉽게 배출하여 미끄러움을 방지하고 조향 성능을 높인다.

스노우 타이어로 교체하고 싶어도 기존 타이어의 보관이 걱정이라면 타이어 판매점에서 제공하는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자. 겨울 동안 기존 타이어를 보관했다가 봄에 다시 사용할 수 있다.

▲겨울에는 저점도 엔진오일로 교체

엔진오일은 금속 마찰로 인한 마모 예방, 소음 방지 등 많은 역할을 담당하는 중요 소모품이다. 일반적으로 1년 혹은1만-1만 5,000km 주행 뒤 교환하는 것이 좋은데, 엔진오일 교체 시기가 다가온다면 겨울을 대비해 저점도 엔진오일로 교환하는 것을 추천한다.

평소 5W30이나 5W40을 사용한다면, 겨울철에는 0W30이나 0W40으로 낮추는 식이다. 점도가 낮으면 한파 속에서도 윤활성이 좋아 기름막을 잘 유지하기 때문에 겨울철 엔진 손상을 막아줄 수 있다.

W는 Winter의 약자로, 앞의 숫자는 저온에서의 점도 유지 정도를 나타내며 뒷쪽의 숫자는 고온에서의 점도로 앞의 숫자가 낮을수록 겨울철 시동성이 좋아지고, 뒷쪽 숫자가 높을수록 연비는 좀 떨어지지만 엔진 보호 능력이 향상된다.

▲겨울에는 연료탱크를 빈틈 없이 가득 차게

겨울철에는 연료탱크 내외부의 온도 차로 인해 탱크 내에 결로현상이 생겨 연료에 수분이 생길 수 있다. 연료탱크 속 수분은 겨울철 연료라인의 동결을 유발하고, 치명적인 엔진 고장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수분에 의한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연료탱크를 가득 채워두어야 한다. 연료가 적은 경우 수증기의 유입이 많아 결로 시 더 많은 수분이 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엔진이 깨어나는 시간, 30초 예열

미국 환경보호청(EPA) 에너지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5분 이상 예열한 차량이 오히려 연료소모가 크고, 온실가스 배출을 비롯한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자동차 예열을 연료 낭비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았다.

과거에는 엔진 예열을 위해 5분정도 시동을 걸어놓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판매되는 차량들은 엔진의 내구성이 좋아지고 윤활유가 발전하면서 오랜 예열이 필요 없어졌다. 차량에 탑승 후 안전벨트를 매는 등의 일상적인 운전 사전 준비 시간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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