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2015 자동차 10대 뉴스

  • 입력 2015.12.14 08:06
  • 수정 2015.12.14 09:4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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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 출시(1월)로 시작된 2015년 자동차 산업의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올 한 해 출시된 신차는 90여 종, 이 가운데 국내 브랜드는 10종을 내놨고 수입차는 80여 종이나 되는 물량 공세를 펼쳤다. 수입차는 사상 처음 연간 판매 대수 20만대를 돌파했다.

반면 국산 차는 내수와 수출을 합쳐 880만대(해외 생산분 포함, 내수 155만대, 수출 725만대)를 조금 웃돌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수 규모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유가하락 등 호재가 이어지고 신차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시됐지만 연초 전망치인 165만대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수입차를 더하면 국내 자동차 총 수요는 188만대로 예상된다.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파문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판매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고 자동차 구입 및 보유 규제가 강화되는 등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15년 자동차 업계의 주요 이슈를 정리해 ‘2015 자동차 10대 뉴스’를 골라봤다.

 

1. 폭스바겐 성장의 이면 ‘디젤 게이트’

지난 9월, 폭스바겐이 특정 타입의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량에 배출가스를 측정할 때만 작동하도록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질소산화물 등의 매연 배출량을 조작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엄청난 파문이 시작됐다.

전 세계적으로 1100만대, 우리나라에서만 12만여 대의 폭스바겐 차량에 이 장치가 장착된 것으로 드러났다. 폭스바겐은 이후 리콜과 배상, 과징금 등 천문학적 비용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고 토요타와의 세계 1위 자리 경쟁에서도 밀려날 공산이 커졌다.

국내에서도 폭스바겐은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환경부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해당 차량(EA189)을 구매한 소비자 3000여 명이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2. 수입차 고성장, 사상 첫 연간 20만대 돌파

1월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수입차는 2015년 한 해 누적 판매 대수가 사상 처음 20만대를 돌파한다.

수입차 판매는 11월 현재 이미 21만대를 돌파했으며 월평균 2만 대 이상 판매되고 있어 2015년 누적 판매량은 23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의 고성장은 80종에 달하는 신차 출시 공세로 소비층을 확장하고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효과를 본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대대적인 프로모션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비중이 큰 폭스바겐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 시장 점유율이 16%대를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이 국내로 들여와 팔고 있는 해외 생산 차종을 포함하면 시장점유율은 20%에 근접해 있다고 주장도 나왔다. 

 

3. 업무용 차 규제, 보험료율 적용 기준 등 수입차 견제

업무용 자동차 인정 범위와 비용 처리 상한선을 정하고 자동차세 부과 기준을 개정하는 법률 개정 작업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정부는 배기량을 기준으로 부과되고 있는 현행 자동차세를 차량 가격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업무용 차 인정 범위와 세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수입차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태도지만 가격이 비싼 고가 차량의 부담이 늘어나는 쪽으로 법령 및 제도 개선이 추진되고 있어 수입차 업체들이 곤욕스러워하고 있다.

 

4. 자율주행차 시대 본격화, 국내 업체들도 잰걸음

구글에서 시작된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애플도 가세했고 국내 업체는 물론 세계적 기업들도 앞다퉈 진보한 자율주행차를 내놓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시장 분석 전문 기관들은 자율주행차 수요가 오는 2035년 9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에 따라 국가별로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는 2025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목표로 정부와 완성차 업체들이 협력하고 있으며 제네시스 EQ900에는 세계 최초로 고속도로에서의 반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이 적용되기도 했다.

 

5. 자동차 해킹 비상, 차 업체 대책 마련 고심

미국 보안업체 직원들이 크라이슬러 지프 체로키(사진)를 해킹해 운전자의 의도와 다르게 진행 방향을 바꾸고 속도를 높이는 영상을 공개되면서 자동차의 보안 취약점이 화두가 됐다.

이들은 차량과 10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서 노트북으로 지프 체로키를 멋대로 조작했다. 크라이슬러는 유사한 인포테인먼트가 장착된 차량 140만대를 긴급 리콜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할 때 해킹 위험성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완성차 업체들이 전자장치의 보안에 극도의 신경을 쓰기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6. 현대차 고급차, 고성능 브랜드 경쟁 가세

제네시스와 N브랜드, 2015년은 현대차 기업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 차 브랜드로 크게 성공한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 디비전 N브랜드를 내놨다.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데뷔한 N브랜드는 인터넷을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생중계 됐으며 제네시스 브랜드는 12월, 첫 모델 EQ900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다.

현대차는 고급 차 브랜드와 고성능 브랜드의 성공과 빠른 안착을 위해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와 BMW 고성능 차 개발 총괄 책임자 앨버트 비어만을 영입했다.

 

7. 자동차 튜닝 정착 및 보급 방안 추진

자동차 산업 규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튜닝산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까다로운 규제들이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

정부는 세계 튜닝 시장의 규모가 100조 원을 넘어 선 데 비해 5000억 원 규모에 머무는 국내 산업의 성장을 위해 튜닝에 대한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단순 드레스 업 튜닝은 승인을 받지 않아도 가능하게 됐으며 일부 부품은 인증제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정부는 2016년 4월까지 튜닝 부품 인증 대상 품목을 총 24종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8. 골프채에 연이은 화재까지, 수입차 수난시대

수억 원대의 고가 수입차를 골프채로 마구 부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공개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차량 가격이 2억 원대에 달하는 벤츠 S63 AMG라는 사실과 이런 차가 수차례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결함이 발생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된 이 영상은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결국 해당 모델에 대한 리콜과 함께 차주에게 보상해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BMW는 차량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곤욕을 치렀고 모 브랜드는 중고차를 새 차로 둔갑시켜 판매했다 들통이 나는 등 유독 수입차들이 수난을 당한 해였다.

 

9. 현대차, 사상 초유의 ‘차대차’ 충돌테스트

현대차는 지난 8월, 수백 여명의 소비자와 미디어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내와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쏘나타를 직접 충돌시키는 빅 쇼를 연출했다.

내수용과 수출용 차가 다르다는 소비자들의 의혹을 해소해주기 위해 벌인 이 날 행사는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초유의 이벤트로 주목을 받았다.

차대차 충돌테스트는 내수용과 수출용 차의 안전 성능에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지만 현대차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해소됐는지는 두고 볼 일이 됐다.

 

10. 이륜차냐 자동차냐 ‘트위지’ 신분 논란

르노삼성차가 르노에서 들여온 2인승 전기차 ‘트위지’의 정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운행을 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정부가 이륜차 또는 자동차 어느 쪽으로도 분류하지 못하면서 르노삼성차와 서울시, 프랜차이즈 업체가 거창한 협약식까지 가졌지만, 공염불이 됐다.

해외에서는 퍼스널 모빌리티로 주목을 받는 새로운 이동수단이 국내에서는 법령 미비로 쓸모가 없게 된 것. 국토교통부가 뒤늦게 초소형 자동차의 운행을 허용하는 관련법을 마련해 내년 초 트위지가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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