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타면 재미가 두 배, BMW 320d M스포츠

  • 입력 2015.12.08 09:1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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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20d M 스포츠의 가격은 5390만 원이다.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됐고 개별소비세 인하분이 반영된 가격이다. 비싸다는 지적이 많은데 같은 차급을 기준으로 벤츠보다 싸고 아우디보다 비싸다.

BMW의 브랜드 포지션을 고려하면 비싸다는 얘기는 들을 필요가 없어 보인다. 시승 전, 이런저런 친구들과 얘기를 나눴는데 가격에 대한 얘기가 가장 많아 앞서 언급을 했다.

시승차은 2012년 출시된 6세대의 부분변경 모델, 그러나 눈에 확 띄는 변화는 없다. 앞쪽 공기 흡입구, 풀 LED가 기본으로 장착된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의 그래프가 바뀐 정도다.

 

실내장식에는 크롬 사용량이 늘어났다. 버튼류와 송풍구, 중앙에 있는 콘트롤 패널에 사용되면서 시각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센터 콘솔과 컵걸이가 슬라이딩 커버로 깔끔하게 감춰지는 것도 변화 가운데 하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색상이 보태졌고 3D 그래픽으로 사실감이 더해진 내비게이션은 웬만한 국산보다 뛰어나다. 수입차들에 적용된 한국형 내비게이션 중 BMW가 가장 많은 공을 들인 흔적들이 보인다.

오디오 시스템에도 변화가 있다. A필러 양쪽 스피커를 포함, 총 9개로 구성된 하이파이 라우드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이 주는 음질은 감각이 무딘 사람도 뭔가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생생한 감성을 선사한다.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시승 차에는 시프트 패들이 포함된 8단 스포츠 자동변속기, 앞쪽 휀더와 운전대에 M 로고가 추가됐고 18인치 M 경합금 더블 스포크 휠로 차별화가 됐다.

부분변경에 적용된 변화들은 젊은 감각에 중점을 뒀다. 보수적인 이미지들을 조금씩이나마 벗어버리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이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시트의 구성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시트 왼쪽의 버튼을 누르면 양쪽 옆구리를 단단하게 조여준다. 거칠 거나 굽은 길이 많은 주행에 효율적이다.

 

실내 전체를 감싸도는 블루 라인은 어색하다. 대시보드의 기본 컬러가 검은색이고 송풍구 주변이 은색이어서 푸른색의 가니시 라인은 아무리 봐도 부조화스럽다.

뉴 320d 세단에는 최고 출력 190마력과 최대 토크 40.8 kg.m의 성능을 가진 2.0ℓ 트윈파워 터보 디젤이 올려져 있다. 이 엔진은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이전 모델보다 0.2초가 단축된 7.2초, 최고 230km/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경쾌한 가속감을 시작부터 강렬하게 전해 준다. 1750rpm부터 시작되는 최대토크가 2500rpm까지 유지되는 토크 밴드가 가속력을 꽤 길게 유지해 준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rpm 게이지는 4500을 찍고 하강하고 3000rpm에서 다시 치 솟으며 속도를 상승시킨다. 트윈 파워 터보답게 짧은 순간에 엔진 회전수가 오르락내리락하고 제 자리를 잡는다.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로 구성됐다. 에코모드에서 차분하던 엔진과 운전대, 서스펜션 등의 반응이 주행모드가 한 단계씩 올라가면서 뚜렷하게 변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에코모드에서 100km 정속을 하면 1500rpm 수준을 유지하는 엔진회전수가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달리면 2000rpm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

 

승차감은 직관적이다. 노면이 거칠면 있는 그대로 읽어 전달하고 굽은 길을 돌거나 빠르게 차선을 바꿀 때 차체 반응도 거친 편이다. 엔진 소리도 제법 들리고 진동도 완벽하게 걸러주지 않는다.

그런데도 운전은 재밌다. 마음 놓고 차체를 놀려도 완벽하고 안정감 있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믿고 달리고 믿고 돌려도 된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부터 운전에 더 많은 자신감이 들고 재미가 난다.

평범한 것보다 조금 더 거칠게 운전을 했는데도 연비는 15.7km/l를 기록했다. 16.8km/l의 복합연비에 미치지 못했는데도 만족스러운 이유는 302d를 믿고 원없이 달려봤기 때문이다.

 

[총평] 컵걸이에 슬라이딩 도어를 추가한 것까지는 좋다. 그러나 위치가 변속기 패널의 앞쪽이라는 것은 늘 불안하다. 내용물이 쏟아지면 기어 노브 전체와 드라이브 모드 셀렉트 버튼 등 예민한 기능들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민한 사람이면 소음과 진동에 어느 정도 불만을 얘기할 수도 있겠다. 대시보드에서 도어 안쪽을 감싸고 도는 블루칼라의 가니쉬 라인도 생뚱맞다. 좀 더 조화롭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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