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 다운사이징 원조 SM5 TCE

  • 입력 2015.12.07 08:0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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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을 낮추고도 동력성능과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다운사이징 기술이 최근 몇 년 사이 완성차 업체들의 주요 제품 개발 전략으로 자리를 잡았다. 국제 시세가 이전보다 떨어지기는 했어도 운전자들에게 유가는 여전히 민감한 부분이고 동시에 평범한 자동차로도 경쾌하고 민첩한 주행 성능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런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

모순(矛盾)을 극복한 다운사이징

엔진 다운사이징은 배기량과 기통수를 줄이는 대신 다양한 첨단 기술을 결합해 연비와 출력을 동시에 높이는 기술이다. 핵심기술로는 연료를 실린더 내에 직접 분사하는 GDI 터보 엔진과 듀얼클러치변속기로 불리는 DCT의 조합이 관건이다.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도 여기에 맞춰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다운사이징 엔진이 적용된 모델들은 준중형차에 주로 탑재된 1600cc급 엔진으로 배기량 2000cc급 중형차 이상의 출력을 내면서도 연비는 소형차 수준을 달성했다. 배기량이 많아지면 동력 수치가 높아지는 반면, 연비가 낮아지고 배기량을 낮추면 반대의 장단점을 갖게 되는 당연한 원리를 다운사이징이 모순을 극복하고 동력과 효율성을 모두 향상시켜 주는 셈이다.

다운사이징 엔진과 함께 주목을 받는 기술이 DCT(Dual Clutch Transmission)다. DCT는 수동변속기가 가진 뛰어난 동력전달 효율성에 자동변속기의 편의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수동 변속기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두 개의 클러치와 두 개의 축 그리고, 자동변속기와 같은 제어 컴퓨터로 신속하고 부드러운 변속을 통한 날렵한 주행성능과 우수한 연료 효율, 그리고 배출가스를 줄이는데 이바지한다.

 르노삼성차 노바, 1.6 다운사이징 엔진이 탑재됐다.

국산 다운사이징의 시작 르노삼성차

다운사이징, DCT 기술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그리고 국산 차 중에서는 르노삼성차 SM5 TCE가 그 시작으로 볼 수 있다. SM5 TCE는 통상적으로 배기량 2000cc 이상을 중형 세단으로 인식하는 통념을 깨고 1600cc급 준중형 엔진으로 대형차급인 190마력의 출력을 내면서 자동차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줬고 국내 업체들의 다운사이징 열풍에 불을 지폈다.

SM5 TCE가 최근 주목을 받는 이유는 스포츠 세단 라인을 추가하고 1500cc 디젤이 가세하면서 다양해진 시장의 선호도에 맞춰 선택의 폭을 넓혀가며 중형차 시장 경쟁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SM5 TCE가 출시된 이후 경쟁사 중형차들도 1600cc 다운사이징 모델을 내놓기 시작했다.

수입차 시장은 다운사이징이 대세로 자리 잡았고 SM5 TCE가 지난 2년간 직접 국산 중형차 시장에 작고 강력한 엔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자리 잡게 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5 TCE가 처음 출시됐을 당시만 해도 영업현장에서는 중형세단에 준중형급 엔진을 올린 약체 모델로 공격했지만 이제는 우리를 따라 하는 형국이 됐다”며 “디젤을 포함한 파워트레인 다변화를 통해 우리만의 블루오션을 만들고 레드오션이 따라오게 한 것이 우리의 최대 경쟁력이자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게트락 DCT 트랜스미션을 탑재한 SM5

최고의 성능과 효율성 SM5 TCE

SM5 TCE가 또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새로 출시된 경쟁사의 다운사이징 중형 세단보다 출력과 연비 등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출시된 경쟁사의 1.6 GDI 모델의 최고출력은 180마력, 연비는 12.7km/l이다, 여기와 비교하면 2년 앞서 나온 SM5 TCE 엔진의 최고 출력은 190마력, 리터당 13km의 연비로 동력성능과 연료 효율성이 앞서 있다.

수치상 별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년 늦게 개발된 동급 다운사이징 엔진이 SM5 TCE의 성능을 따라 잡지 못했다. 저배기량 터보엔진을 중형급 차체에 탑재하고 동급 모델 가운데 최고 출력과 연비효율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높은 제품 완성도와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높여 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SM5 TCE의 성능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은 1.6ℓ 직분사 터보엔진이 르노와 닛산의 최신 기술과 모터스포츠 노하우가 집약된 첨단 기술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르노, 닛산 차종들이 스포츠 라인에 버전을 달리해 탑재하면서 스포츠광들에게는 이미 성능과 효율성을 입증받은 엔진이기도 하다.

크기는 작지만 높은 압축 압력과 폭발 압력에 견뎌야 하는 만큼 우수한 내구 기술이 결집했고 터보 엔진의 장점인 실용구간 2000rpm의 낮은 엔진 회전 영역부터 24.5kg.m가 최대토크가 발휘되면서 스포츠 세단이 갖는 경쾌한 가속감도 제공한다. 디젤엔진처럼 일상적인 주행에서 넘치는 토크 감을 부드럽고 조용한 휘발유 엔진으로 즐길 수 있고 여기에 높은 연비효율로 경제적 가치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은 SM5 TCE의 가장 큰 매력이다.

듀얼클러치(DCT 

편의와 효율, DCT의 대중화,

SM5 TCE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던진 큰 변화가 또 있다. 듀얼클러치(DCT)를 스포츠카가 아닌 국산 대중차에 가장 먼저 탑재하며 DCT의 탑재와 대중화 바람을 불러 왔다는 점이다. DCT는 수동변속기의 우수한 효율과 자동변속기의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하게 하고 있어 다운사이징 엔진에 이어 또 다른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SM5 TCE의 독일 게트락(GETRAG) 듀얼클러치는 세계 유수의 모델에 탑재되며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제품으로 완벽한 품질과 내구성을 인정받고 있다. SM5 TCE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DCT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전파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DCT는 토크 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에 비해 엔진 회전 속도를 다양하게 사용하면서 이에 따른 변속 충격이 발생하는 단점을 갖고 있지만, SM5 TCE의 게트락 듀얼 클러치는 변속 이질감을 최소화해 효율성과 역동성을 동시에 높여줘 이런 선입견을 없애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최신 기술 트렌드를 가장 앞서 국내에 들여오는 르노삼성차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공유하는 풍부한 선진 기술이 최대 강점”이라면서 “국내 소비자에 친숙한 모델에 이런 기술들을 발 빠르게 적용해 유행을 만드는 사례가 많은데 SM5 TCE가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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