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보여준 GLC, 부드러워진 GLE

  • 입력 2015.12.04 08:31
  • 수정 2015.12.04 11:1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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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내년 출시 예정인 GLC와 GLE를 미리 공개하고 체험하는 ‘SUV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열었다.

지난 2일 무주 덕유산 리조트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벤츠 코리아는 가파른 경사로와 깊이가 1m 가량 되는 구덩이 등의 장애물을 인공으로 만든 특설 링에 중형 SUV GLC, 적성산 안국사로 가는 포장도로와 꾸불꾸불한 구간은 GLE가 달리도록 했다.

GLC와 GLE가 가진 특성을 보면 벤츠 코리아는 각각의 모델이 가진 또 다른 장점을 경험해 볼 수 있게 하려고 작전을 세운 듯하다. 현대적인 이미지의 중형 SUV GLK의 완전 변경 모델인 GLC는 비포장 험로, 반대의 성격을 가진 GLE는 포장된 도로에서의 주행 성능을 과시해 보려는 의도다.

 

야성(野性)을 감춘 SUV, GLC

전작 GLK와 전혀 다른 생김새로 지난 6월 첫선을 보인 GLC는 전고를 낮추고 전장과 전폭을 늘리면서 부드러운 선을 많이 사용해 현대적인 감각, 그리고 도시에 맞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단순하게 만들고 에어 인테이크 홀을 두툼한 크롬 라인으로 돋보이게 해 공격성을 키웠다. 실내는 늘어난 크기만큼 더 여유가 생겼고 파노라마 슬라이딩 선루프로 쾌적하고 넓은 시야까지 확보했다.

동력장치는 업그레이드된 SCR 방식으로 유로 6에 대응한 직렬 4기통 디젤로 9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최고출력 170마력(3000~4200rpm), 최대토크 40.8kg.m(1400~2800rpm)의 성능을 갖췄다.

 

인공 장애물이기는 해도 극한의 조건에 맞춰 설계된 험로를 주파하는 능력은 대단했다. 경사각이 30도가 넘는 등판로를 가볍게 오르고 깊이가 1m 가량인 웅덩이, 차체가 아찔하게 기울어지는 구조물도 가볍게 극복한다.

강철 스프링과 가변식 댐핑 시스템을 포함한 어질리티 컨트롤 서스펜션과 옵션으로 제공되는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인 에어 보디 컨트롤 서스펜션도 이런 능력에 일조했다.

주행모드는 다섯 개다. 에코와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인디 비쥬얼 등 각각의 모드를 선택할 때마다 엔진과 트랜스미션, 스티어링, 에어컨, ISG, 에어 보디 콘트롤 서스펜션의 작동 상황 등이 주행모드에 맞게 변화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GLC는 일상적인 운전의 재미와 험로를 포함한 오프로드에서도 극적이고 짜릿한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안전, 편의사양으로는 프리 세이프, 사각지대 어시스트와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LED 하이퍼포먼스 그리고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이 있다. 220d 4매틱 기본 모델과 프리미엄 트림 2개로 내년 1월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각각 6470만 원, 6800만 원이다.

 

뜻밖에 정숙한 SUV, GLE

프리미엄 SUV로는 드물게 누적 판매량 160만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M 클래스의 완전 변경 모델인 GLE는 2015년 뉴욕 오토쇼에서 데뷔했다.

GLC와 유사하게 직선보다는 곡선 위주로 차체를 다듬었고 중앙 부분이 불쑥 튀어나온 듯한 돔 형태의 보닛, 볼륨을 강조한 측면과 간결해진 후면 디자인으로 대형 SUV가 갖춰야 할 강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실내는 3 스포크 운전대를 중심으로 벤츠 라인업 가운데 아주 드물게 대시보드의 에어 벤트를 직사각형에 가로 라인으로 꾸며 독창성을 강조했다.

동력장치는 3개로 구성됐다.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을 올린 250d는 높은 점화 압력과 트윈 터보차저로 204마력(3800rpm)의 최고 출력과 51.0kg.m(1600~18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배기량 2987cc 6기통 엔진의 350d는 258마력(3400rpm), 63.2kg.m(1600rpm)의 최고 출력과 최대 출력을 갖췄다. 여기에 557마력(5750rpm)의 최고 출력과 71.4kg.m(1750~550rp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8기통 엔진과 AMG 멀티 클러치 7단 변속기를 올린 GLE63 4매틱도 추가됐다.

이날 시승 모델은 350d, 엔진 효율성을 개선하고 알루미늄 소재를 대거 사용해 차체 무게를 줄이는 한편, 9단 자동변속기로 민첩하고 힘 있는 주행 능력을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점은 승차감이다. 기존의 벤츠 디젤 라인업은 물론, 경쟁 모델들과 차원이 다른 정숙성을 보여준다. 부드럽고 일관적인 속도의 상승감, 안국사 초입으로 올라가는 굽은길에서 보여 준 안정적인 핸들링과 라이딩 능력도 인상적이다.

겨울비치고는 제법 굵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타이어 접지력과 거친 운전에 반응하는 차체의 놀림도 안정적이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도 고속 와인딩의 주행 안정감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직진 안정성 못지않게 코너링에서 차체 균형감이 꾸준하게 유지되는 비결은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이다. 이 시스템은 굽은 길에서 차체의 좌우 흔들림을 자동으로 조절해 세단과 다르지 않은 승차감을 제공하는데 이바지한다.

가속력도 뛰어나다. 1600rpm부터 시작되는 최대토크가 차체를 강하게 밀어붙이면 큰 덩치의 대형 SUV가 단 7.1초 만에 100km/h의 속도에 도달한다.

프리세이프,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 등 첨단 안전 사양과 스마트폰과 연계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적용됐다.

가격은 GLE 250d 8430만 원, GLE 350d 9580만 원, GLE 63 4매틱은 1억 5200만 원이다. 국내 출시는 내년 1월로 예정됐다. 무주=김흥식 기자 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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