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비 반값, 자동차 선택 기준 바꿔준 프리우스

오너드라이버 박선하 씨가 말하는 토요타 프리우스

  • 입력 2015.11.17 23:43
  • 수정 2015.11.17 23:48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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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타기에 아주 예쁘진 않지만
환경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준 차

좋은 연비에 주차비·세금 우대까지
아이 엄마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폭스바겐 사태로 촉발된 디젤차에 대한 불신은 10월 수입 디젤차 판매량을 12개월만에 최저치(20% 급감)로 떨어뜨렸다. 디젤차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또 한 번 주목받는 것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디젤차를 넘어서는 연비와 친환경성이라는 강력한 무기까지 갖춘 하이브리드카의 대표 주자는 토요타다.

토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출시하며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선점했다. 프리우스는 라틴어로 ‘앞서가는’이라는 뜻이다. 하이리드리카로 전 세계를 호령하겠다는 토요타의 야망은 차명 그대로 실현됐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2015년 하반기 기준으로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 800만대를 돌파했다. 프리우스의 인기 비결은 연비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3세대 프리우스의 국내 공인 연비는 21km/l다. 적수가 없다. 뛰어난 친환경성과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미국의 컨슈머리포트는 2015년 최고의 모델평가에서 프리우스를 12년 연속 최고의 친환경차로 뽑으며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고 있지만 프리우스만큼 합리적인 가격과 연비, 높은 신뢰성을 갖춘 차는 없다”고 평가했다. 하이브리드카가 여전히 낯선 독자들을 위해 하이브리드카를 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경제적인 이익이 있는지, 프리우스 오너 드라이버의 인터뷰를 통해 살펴봤다.<편집자 주>

 자신의 애마인 토요타 프리우스와 함께 포즈를 취한 박선하 이사. 예쁜 차를 선호하던 박 이사는 환경과 연비를 위해 2011년 프리우스를 선택했고, 이후 7만km를 함께 달려왔다

● 인식의 변화가 프리우스를 선택하게 했다

베이비&스타일 매거진 아망(AMANG)의 이사인 박선하(35)씨는 5년째 프리우스를 타고 있다. 프리우스의 2세대 모델인 2011년식 차량이다. 현재 주행거리는 7만km. 2011년까지만 해도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일반 대중에게 낯설었다. 그런데도 선뜻 하이브리드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 이사는 “얼리어답터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여행을 좋아하고,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 언론에 몸담고 있으니 뭔가 하나라도 내가 먼저 나서서 변화를 추구해야한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프리우스 이전에 타던 차량은 ‘비틀 카브리올레’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예쁜 차로는 손에 꼽히는 모델. 대학생 때부터 5년간 타던 비틀에서 프리우스로 갈아탄 것은 자동차 선택의 기준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일반적인 여성들처럼 나도 예쁜 차를 선호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동차 선택의 기준을 환경과 연비로 바꿨다”고 했다.

프리우스의 디자인은 그리 예쁘지 않다. 전체적인 자동차의 디자인이 심미적인 관점보다는 연료 효율성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바디 라인, 언더 플로어, 휠의 모양까지도 공기 저항 계수를 낮추는데 포커스를 두고 디자인했다. 친환경을 향한 보이지 않는 노력이다. 이 덕분에 프리우스의 공기 저항 계수는 2세대 0.26에서 3세대 0.25로 줄었다. 전 세계 양산 차종 중 가장 균형 잡힌 공기역학적 특성을 확보했다.

이런 노력이 빚어낸 환경 보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토요타의 자체 조사결과를 보면 차량 사이즈 및 동력 성능이 동급인 가솔린 엔진차와 비교해 2015년 7월말까지 토요타가 판매한 하이브리드카의 CO2 배출 억제 효과는 약 5800만톤, 가솔린 소비 억제량은 약 2200만kl에 달한다. 이런 친환경성 때문에 박 이사는 프리우스를 주목했다.

그녀는 “여자가 타기에 아주 예쁘지는 않지만 실용적인 차다. 또 나를 한 단계 변하게 해주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 연비만 따지고 산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경을 생각하며, 조금 더 노력하고 배려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차”라고 말했다.

 

● 하이브리드카, 오래 탈수록 만족스럽다

박선하 이사가 2011년 프리우스를 구입할 때의 가격은 3000만원 후반대. 결코 저렴하다고 할 수 없는 가격대다. 하지만 그녀는 차량 가격을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개념조차 낯설었기 때문에 주변에서 괜히 먼저 차를 사서 고생할 수도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하이브리드카의 긍정적 측면에 대한 확신이 더 컸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차에 대해 많이 알고 분석적인 사람들은 기름값 아낀 것이 10년 뒤에 배터리 교환을 하면 비슷하다고 지적하곤 했지만, 타는 동안에 순간순간 얻는 만족도가 컸다. 아직까지 한 번도 고장이 난 적이 없다.”

프리우스의 연비가 뛰어난 만큼 실제 주유 횟수와 주유비도 절감됐다.

"자동차는 출퇴근과 업무용으로 활용했고, 근교 여행도 자주 다녔다. 특히 업무 특성상 지방 촬영 출장도 많았는데, 굉장히 효율적이었다. 이전 차량은 한 달에 주유비만 40만원 가까이 들었다. 하지만 프리우스로 바꾼 뒤로는 20만원이 넘지 않았다. 주유도 한달에 3∼4번 하던 것이 1∼2번으로 줄었다. 전기 모터를 활용한 주행거리를 최대한 늘리겠다는 의식 없이 편하게 타도 연비가 꽤 잘 나온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스마트하게 알아서 연료를 절약해주는 차다. 친환경차의 혜택인 주차비 할인이나 세금 우대도 뿌듯하다."

 

● 승차감과 활용성도 만족, 엄마들에게 추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연비는 좋지만 파워는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원할 때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결합을 통해 충분한 파워를 낸다. 박선하 이사 역시 승차감과 파워에서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그녀는 "운전 스타일은 조금 밟는 편이다. 하지만 전에 타던 2.0 가솔린 차와 비교해 주행 성능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게다가 조용하고 승차감도 좋다"면서 "아이 엄마들에게도 잘 어울리는 차다. 상대적으로 주유하는 횟수가 적으니 주유소 자주 갈 일이 없어서 편하고, 아이들 유치원을 데려다주는 등 시내 주행을 하기에 차체 크기도 운전하게 딱 좋은 사이즈다. 아이들에게도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일찍 가르쳐 줄 수 있어 좋을 것"이라며 프리우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현재 국내 판매중인 3세대 프리우스는 IPA(자동 주차 보조시스템), 스티어링 휠 터치컨트롤 등 각종 첨단 기능을 통해 편의성을 업그레이드했다. 연비는 국내 공인 연비 기준으로 21.0km/l다.

가격 경쟁력도 높아졌다. 3세대 프리우스는 총 3가지 트림으로 모델을 다양화했다. 세계 최초로 솔라 패널을 장착한 최상위급 모델인 '프리우스S(4100만원)',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신규 적용한 표준형 모델인 '프리우스M(3760만원)', 그리고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위한 실속형 모델인 '프리우스E(3140만원)' 트림도 판매 중이다.

<공동취재:스포츠동아 원성열 기자,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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