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체질 강화의 신호탄 ‘IS 200t’

  • 입력 2015.11.16 08:1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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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브랜드는 낙낙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부드러운 승차감, 고급스러운 디자인, 고장 없는 무난한 차를 만들어 내는 데 주력했다. RC F와 같은 대 배기량 모델이 있고 F 스포츠가 있지만 디자인 관련 패키지가 더해질 뿐 일반 모델과 스펙 차이는 크지 않다.

렉서스는 이런 브랜드 이미지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고성능 모델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판매를 늘리는 경쟁사들이 적지 않아서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 그리고 존재감을 지켜내기 위해 렉서스는 최근 ‘와쿠토키’, 가슴이 두근거리는 차로 운전의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새로운 제품 콘셉트를 제시했다.

그 시작이 터보다. 지난 2월 소형 SUV NX의 터보 버전에 이어 최근 엔트리 세단 IS 200t를 내놨고 내년에는 스포츠 쿠페 RC의 가솔린 터보 RC 200t도 투입한다. IS 200t는 다운사이징을 통해 최고출력이 245마력(5800rpm), 최대토크는 35.7kg.m(1650~4400rpm)로 높아졌다.

 

높아진 제원만큼 주행 특성에도 힘과 날카로운 감성들이 실렸 있을까. 지난 13일, 렉서스가 준비한 시승코스는 잠실을 출발, 강변북로를 타고 구리방향으로 외곽순환도로를 지나 김포에 있는 아라마리나까지 약 90km다.

코스가 짧은데다 반가운 비가 내리고 서울외곽순환도로의 통행차량이 많았던 탓에 IS 200t의 모든 것을 느껴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분명하게 확인된 것은 렉서스의 터보 기술 완성도가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을 했다는 점이다.

시야가 트일 때마다 가속페달을 빠르고 깊게 밟으면 터보랙을 느끼기 이전에 빠르게 차체가 튕겨 나간다. 무엇보다 1650rpm의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시작되는 최대토크가 가속을 시원하고 경쾌하게 만들어 준다. 반면 이런 가속력이 길게 이어지지 못하는 점은 아쉬웠다.

 

4500rpm 인근의 엔진 회전수에서 첫 번째 시프트업이 이뤄지고 한 번 수치를 낮춘 rpm 게이지가 힘 있게 다시 치고 올라가지 못한다. 엔진 출력이 동급 최고 수준이지만 타력에 탄력이 붙는 식의 기분 좋은 속도 상승감이 부족하다.

렉서스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와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로 다른 건 몰라도 가속성능은 최고라고 자부한다”면서 “비가 내리는 노면 상황에서 제대로 자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고 날씨를 탓했다.

인상적인 것은 핸들링 성능이다. 통행량이 많은 외곽순환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단순한 코스에서 느낀 것에 불과하지만 빠르고 직관적인 핸들링 능력을 보여줬다. 스포츠 모드로 달리면 가속 페달의 응답이 강해진다. 그러나 자동차 전용도로 위주의 시승에서 스티어링 휠과 서스펜션의 변화까지 체감할 수는 없었다.

 

[총평]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렉서스의 감성은 외관과 실내를 가리지 않고 여전하다. 하지만 가슴이 두근 거리지는 않았다. 코스, 교통 상황, 날씨도 도와주지 않았다. 아쉽기는 해도 좀더 자세한 시승은 다음 기회로 잡아야 겠다. 한편, IS 200t는 프리미엄과 슈프림, 익스큐티브와 F 스포츠 4개 트림에 출시됐다. 가격은 4440만 원부터 5470만 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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