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 당신의 생각은

  • 입력 2015.11.10 08:07
  • 수정 2015.11.13 17:1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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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스로이스 고스트

대중 브랜드의 신분상승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내놨고 앞서 시트로앵 DS, 포드 비날리(Vignale)도 이미지 변신에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굳이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볼륨을 높여 주기보다는 회사 이미지 가치를 높여 주는 시너지에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업체들의 바람과 달리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인정하는데 인색하다. 고가의 고성능 제품만으로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신분을 상승시키는 일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영국 유명 자동차 매체 오토익스프레스가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브랜드에 대해 독자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현재까지의 결과를 보면 태생부터가 진골인 벤틀리와 애스턴 마틴, 롤스로이스 등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정을 하지만 스스로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말하는 BMW,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등에 대한 응답자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특히 도요타와 닛산, 현대차가 각각 내 놓은 렉서스, 인피니티,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가장 확실하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한 메이커는 롤스로이스다. 100년이 넘는 역사, 장인들의 정교한 수작업으로 탄생하는 걸출한 작품들에 대해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부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응답이 543명으로 그렇지 않다는 267명을 크게 넘어섰다.

▲ 현대차 콘셉트카 비전G

이 설문은 지난 11월 5일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어 애스턴 마틴이 539대 279, 3위는 495대 265의 벤틀리가 차지했다. 페라리(463대279), 레인지로버 (442대376), 포르셰(409대359), 재규어(455대411), 그리고 메르세데스 벤츠(458대 417)로 뒤를 이었다.

반면 마세라티(374대377), BMW(431대443), 아우디(342대509), 볼보(316대 492)로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특히 렉서스(287대 489), 인피니티(114대601), DS(137대629), 캐딜락(107대628), 비날리(86대640), 제네시스(642대76) 등 대중 메이커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체가 스스로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얘기하는 것과 달리 소비자들은 쉽게 인정을 하지 않는 분위기가 그대로 나타난 결과다. 특이한 것은 람로르기니와 맥라렌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고성능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름이 빠져버린 점이다. 이에 대한 설명은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프리미엄 브랜드 타이틀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장시간의 역사와 투자, 그리고 엄격한 도덕성과 여기에서 나오는 가치를 소비자들이 인정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이제 갓 출범한 탓도 있겠지만, 설문 대상 브랜드 18개 가운데 최하위에 머문 제네시스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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