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초 후 15초, 車 음성인식 시스템의 경고

  • 입력 2015.10.23 08:47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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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AAA

자동차 핸즈프리 또는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해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전송하는 행위가 운전자의 집중도를 떨어트려 교통사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금까지 자동차 음성인식 기능은 운전자가 휴대전화 또는 라디오와 오디오 등을 직접 조작하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인식해 왔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협회(AAA) 산하 교통안전재단이 자동차에 적용된 핸즈프리와 음성인식 기능이 운전을 방해하고 집중도를 떨어지게 하는지의 여부를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AAA는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음악을 틀거나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기 위해서는 평균 27초가 필요하고 이 시간 동안 운전자의 집중력이 크게 흐트러져 운전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동작을 한 후 15초 이상 집중력이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최대 42초간 돌발상황에 대응하는 운전자의 능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AAA는 “운전자의 시야가 도로를 향하고 있고 운전대를 바르게 잡고 있어도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운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이를 “감춰진 위험”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음성인식 기능은 핸즈프리와 오디오 등을 음성명령으로 작동할 수 있어 운전 중 운전자의 동선을 줄이고 안전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편의 및 안전사양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AAA가 실시한 연구 결과, 음성인식 기능과 함께 최근 경쟁적으로 탑재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등의 첨단 기능들이 운전 집중도를 떨어트려 심각한 교통사고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 이미지=AAA

한편 AAA는 라디오와 오디오 북 청취, 음성인식을 통한 문자 전송, 전화통화, 운전 중 SNS 업데이트, 그리고 운전자의 집중력을 낮추는 고도의 명령 등 5개의 카테고리를 설정하고 10대의 모델을 통해 실험을 했다.

실험결과 구글 나우와 애플 시리,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등 각각 다른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모델에 따라 운전자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대에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운전 방해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실험에서 마쓰다의 마쓰다 6가 4.6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인 ‘고도의 방해’ 등급을 받았다.

현대차 쏘나타와 크라이슬러 200C는 각각 3.8점, 닛산 알티마(3.7점), 폭스바겐 파사트(3.5점), 쉐보레 말리부 (3.4점), 포드 타우러스(3.1점)는 한 단계 낮은 ‘높은 방해’ 등급을 받았다.

도요타 4 러너는 2.9점, 뷰익 라크로스와 쉐보레 이쿼녹스는 각각 2.4점을 받아 보통 수준의 방해 등급을 받았다. 반면 구글 나우(3.0점), 애플 시리(3.4점),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3.8) 등의 음성인식 프로그램은 모두 높은 방해 등급을 받아 운전 중 음성인식 기능이나 핸즈프리를 통한 전화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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