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빼는 러시아서 현대차 나 홀로 선전

  • 입력 2015.10.11 15:2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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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이 발을 빼고 있는 러시아에서 현대차가 현지 누적생산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선전을 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발상' 전략을 통해 향후 시장 여건 정상화에 대비하고 있는 현대차는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 공장에서 ‘100만대 생산 달성 기념식’을 가졌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본격적인 현지 생산을 시작해 지난달까지 러시아 내수용 89만 8000대, 해외 수출용 9만 7000대 등 총 99만 5000대를 생산했으며, 불과 4년 9개월만인 이달 100만대 생산을 넘어서게 됐다.

현지에서는 최근 러시아 자동차 산업 위축 및 환율 불안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생산량을 늘리며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한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편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장 등으로 구성된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연산 2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현지 전략 소형차인 현대차 쏠라리스와 기아차 프라이드(현지명 뉴 리오) 두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쏠라리스는 매년 큰 폭의 판매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11만 4644대로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2012년부터 4년 연속 ‘2015 러시아 올해의 소형차’에 선정되는 등 러시아에서 국민 소형차로 각광 받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 출시된 부분 변경 모델이 큰 인기를 모으며 8월까지 7만 4534대가 판매돼 현지 업체 라다의 그란타(8만 1748대)에 이어 러시아 전체 판매 모델 중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5월, 7월, 8월 등에는 월간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기아차 프라이드(6만 828대)도 쏠라리스에 이어 누적 판매 3위를 기록하고 있어, 러시아 공장이 현대ㆍ기아차의 러시아 시장 동시 공략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급속도로 얼어붙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타 업체들에 비해 판매 감소폭을 크게 줄이며 선전하고 있다.

올해 8월 누계 실적으로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0만 4279대, 기아차는 16% 감소한 10만 3642대를 각각 판매해 라다(18만 1804대)에 이어 2위, 3위를 기록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역발상 전략을 바탕으로 생산 및 판매, 브랜드, 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체질 개선을 진행함으로써 향후 러시아 시장의 경영여건이 개선될 경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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