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차단장치 제거 후 실험 결과 ‘충격’

  • 입력 2015.10.10 12:01
  • 수정 2015.10.10 17:5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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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실험실과 실주행에서 각각 다르게 작동하도록 조작했다가 들통 난 폭스바겐 EA189 엔진이 정상 복원되면 성능과 연비에 큰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저감장치 조작 차량으로 지목하고 리콜을 하려는 전 세계 1100만대 차량 소유자들이 리콜을 하지 않으려는 빌미가 될 것으로 보여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최대 소비자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EA189엔진을 탑재한 2011년형과 2015년형 제타를 대상으로 직접 실험을 했다.

두 차량 모두 배기가스 테스트 중에는 배출가스 저감 장치가 활성화되지 않도록 하는 소프트웨어(defeat device)가 설치된 차량이다.

컨슈머리포트가 소프트웨어를 제거하고 측정gks 결과, 2011년형 제타의 연비는 50mpg(21.2km/l)에서 46mpg(19.5km/l)로 감소했고 가속성능(0-60mpg)은 9.9초에서 10.5초로 느려졌다.

2015년형 제타는 가속성능은 9.1초와 9.2초로 별 차이가 없었지만, 연비는 53mpg(22.5km/l)에서 50mpg(21.2km/l)로 5.7%로 떨어졌다.

▲ 이미지=컨슈머리포트

폭스바겐의 조작 장치가 들통 난 이후 이 소프트웨어의 장착 전과 장착 후의 성능과 연비 등을 비교 실험하고 결과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컨슈머리포트는 실험 이후, 실제 도로에서 폭스바겐의 해당 차들이 연비와 성능, 특히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등의 배출량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검사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실험실 내 계측장비로 측정한 결과치고는 예상범위를 넘어서고 오차범위를 초과한 상당한 차이"라고 말하고 "실제 주행 상태에서 실시하는 RDE(Real Driving Emissisons)로 측정하면 수 십배 이상의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결과만으로도 폭스바겐이 EA 189타입 엔진 탑재 차량을 리콜하게 될 경우 성능과 연비저하가 있다는 점이 증명되면서 리콜 시정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폭스바겐이 리콜 차량에 질소산화물 2차 저감장치인 LNT를 부착하게 되면 연비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어 차량 소유자들이 자율적으로 리콜에 응할 이유가 크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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