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힌드라의 야심작..XUV500 타보니...

연비효율성 좋으나 디자인과 성능은 불만

  • 입력 2012.01.15 12:48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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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전 쓰러져가는 쌍용차를 인수한 인도의 마힌드라 (Mahindra) 그룹은 1945년 창립된 제조사로 66년의 브랜드 역사를 지닌다.

담당 분야는 자동차와 농기계, 금융, 무역/물류, 자동차부품, 서비스용품, IT, 사회인프라 시설, 항공우주산업 등 다양하다.

자동차 부문에선 2륜차를 비롯해 스콜피오(Scorpio)와 자일로(XYLO), 볼레로(Bolero), 로간(Logan), XUV500 등을 생산한다.

이중 XUV500은 마힌드라에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야심작이기도 하다. 인도 시장에서는 소형차가 전체 승용차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SUV에 속하는 XUV500 역시 인도 시장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SUV에 속한다.

XUV500은 최근 한국 시장 진출설로 자동차 전문기자들 사이에서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한 SUV이다. 마힌드라 차칸(Chakan) 공장을 방문하면서 비교적 짧은 시간을 시승해봤다.

▲ 치타 디자인..연비, 리터당 15.1km 주행

XUV500의 첫 이미지는 매우 인상적이다. 가장 빠른 동물중 하나인 치타를 모티브로 벌집 그릴, 근육질을 연상케하는 휠 아치가 적용됐다. 실내는 우핸들을 사용했으며, 센터페시아 등 전체적인 라인은 심플하다. 재질감은 나쁘지 않다.

XUV500의 디자인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 우아함과 다이내믹함을 강조한 흔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내와 외관의 전체적인 디자인 스타일은 밸런스와는 거리가 있지 싶다.

보는 이로 하여금 눈에 쏙 들어오기 보다는 왠지 어설픈 디자인 밸런스를 갖췄다는 이미지다. 여기에 둔탁한 모습을 좀더 가다듬어 세밀함이 더해져야 한다는 평가다.

XUV500은 2.2리터급 mHAWK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40마력(3750rpm), 최대토크는 330Nm(1600~2800rpm)로 중저속 엔진회전 영역에서의 엔진파워는 부족함이 없다.

가속력은 5.4초만에 시속 60km에 달한다. 6단 수동 변속기가 탑재됐는데, 연비는 리터당 15.1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3km 거리의 트랙을 두 바퀴 돌아봤는데, 승차감은 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여서 정숙한 맛은 떨어진다. 여기에 순간가속력은 괜찮으나 시속 120km 이상의 지속적인 주행성능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진 못한다.

앞과 뒤에 맥퍼슨과 독립적인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지만, 비교적 완만한 코너링에서도 차체의 자세는 흔들리는 등 기대치를 밑돌았다. 우리나라 도로와는 달리 완만한 평지가 대다수인 인도에서는 적당하지 싶다.

시승차인 XUV500에는 남은 연료로 가능한 주행거리 표시와 타이어 공기압 및 온도 표시, 훕방 카메라와 LCD 스크린, 식당이나 ATM 등 500만 개 이상의 거점을 표시해주는 GPS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의 편의사양이 갖춰졌다. 여기에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과 ESP, 6개의 에어백, 경사로 조절 시스템 등의 안전사양이 적용됐다.

▲ XUV500의 경쟁력은...

XUV500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마힌드라의 자체 기술과 디자인이 적용된 SUV이다. 그런만큼 마힌드라 측에서 볼 때는 XUV500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마힌드라 경영진은 세계 시장 진출을 염두하고 개발을 완료한 XUV500을 한국 시장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는 생각이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수준 높은 한국 소비자들 때문에 세계 유명 브랜드도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시장에서 통하면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통한다는 얘기다.

XUV500이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쌍용차와 마힌드라의 협업이 강화되어야 한다. 디자인과 기술력은 쌍용, 플랫폼을 마힌드라에서 제공하는 형태의 협업을 강화시킨다면 한국 시장에서도 XUV500의 새로운 도전도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데일리카 첸나이(인도)=하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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